[주말TV영화/9일]‘정사’ 외

‘정사’

◆ 정사

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주연 가브리엘레 페르제티, 모니카 비티, 레아 마사리. 이 작품은 ‘태양은 외로워’ ‘붉은 사막’ ‘욕망’ 등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거장 안토니오니의 대표작이다. ‘정사’는 1960년 칸영화제 출품 당시 느린 템포와 결말을 보여주지 않는 파격적인 구성으로 논란을 일으켰지만 현대인의 고독한 내면을 그린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몇 명의 청춘 남녀들이 호화 요트를 타고 이탈리아 남쪽의 무인도에 뱃놀이를 간다. 이들 중에는 건축가 산드로와 약혼자 안나, 안나의 친구 클라우디아가 끼어 있다. 하지만 갑자기 안나가 사라진다. 모두 안나를 찾지만 그의 흔적은 섬 어디에도 없다. 경찰이 와서 섬을 수색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산드로와 클라우디아는 안나가 혹시 다른 배를 타고 근처 섬에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둘 사이에 애정이 싹트고 클라우디아는 오히려 안나가 돌아올 것을 걱정하게 된다. 원제 ‘L'avventura’는 모험이란 뜻이지만 국내에서는 ‘정사’로 소개됐다. ★★★★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 버티칼 리미트

감독 마틴 캠벨. 주연 크리스 오도넬, 빌 팩스톤. 험준한 히말라야의 고봉 K2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산악 스릴러. 산악인 로이스는 아들 피터와 딸 애니, 그리고 대원들과 함께 암벽 등반을 즐긴다. 하지만 이들은 한 대원의 실수로 아래쪽에 있던 애니의 자일에 매달리게 된다. 로이스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아들에게 자신이 묶인 자일을 자르라고 한다. 원제 ‘Vertical Limit’(2000년) ★★★

◆ 도성 4

감독 아만 창. 주연 닉 청, 수치(舒琪). 어릴 때 고아가 된 무명은 도박장을 운영하는 삼촌의 도움으로 도박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어느 날 그는 홍콩의 유명한 장님 사진모델 비터를 사랑하게 되고 절친한 친구 천의 도움으로 마침내 비터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무명은 혹독한 훈련 끝에 배운 도박 기술을 천에게 전수한다. 영어제목 ‘My name is Nobody’(2000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