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교-이슬람교 유혈충돌…하루 54명씩 숨져

  • 입력 2004년 10월 8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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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주에서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의 충돌로 최근 2년9개월 동안 5만4000명 가까운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54명 정도 숨진 셈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플래토주 계엄정부는 7일 이 지역에서 2001년 9월 7일부터 올해 5월18일까지 벌어진 종교분쟁으로 5만378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3분의 1가량인 1만7459명이 어린이였다.

그간 이 지역에서는 막연히 1만명 정도가 종교분쟁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여겨져 왔으나 이날 계엄정부의 발표는 이런 추정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아프리카 최대인 1억3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나이지리아에서는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가 이슬람교를 믿고 40% 정도는 기독교도다. 이슬람교도는 북부, 기독교도는 주로 남부에 나뉘어 살고 있다. 그러나 중부 플래토주에서는 두 종교간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올해 5월 플래토주 기독교 민병대가 이슬람교도가 사는 마을을 습격, 수백명을 학살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다른 마을에서 이슬람교도가 기독교도를 공격하는 등 사실상의 내전에 휘말렸다. 이에 따라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은 5월 18일 이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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