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소장 홍윤식 명예교수 “韓-日문화교류 상생으로 가야”

  • 입력 2004년 10월 10일 18시 14분


“21세기 한국과 일본은 상생(相生)의 관계를 이뤄 나가야 합니다. 상생은 곧 경쟁적 협력관계를 말하지요.”

지난달 1일 동국대 일본학연구소 소장에 취임한 홍윤식(洪潤植·70·사진) 동국대 명예교수는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는 상생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소장은 한국 불교문화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로 문화재위원,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장을 역임했고 8월까지 국악예술고등학교 교장을 지냈다.

“한일관계는 항상 불균형적인 모습을 띠어 왔어요. 우리는 일본에 고대문화를 전수해 줬다는 의식이 강하고, 일본은 한국을 근대화시켰다는 오만함을 은근히 드러내고 있지요. 그런 편파적인 모습을 지양하는 방식이 바로 상생입니다.”

홍 소장은 일본 불교대학, 류타니(龍谷)대학, 규슈(九州)대학 등에서 일본 학생들을 상대로 한일 전통문화 비교론 강의를 하기도 했다.

“일본학연구소의 과제는 한국문화와 일본문화의 상관관계를 적극적으로 찾고 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가 될 겁니다. 이론적 접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영역에서 실천적으로 접근해야지요.”

이를 위해 일본학연구소는 30일 동국대에서 ‘21세기 한일간의 상생을 위한 제문제’를 주제로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갖는다. 정치 경제 종교 등의 분야에서 양국의 상생 가능성을 논의하는 장으로 한국 일본 독일의 학자들이 참여한다.

홍 소장은 “한일 관계에서 나아가 동아시아 전체의 문화교류도 역시 상생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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