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美대중문학작가 제임스 패터슨

  • 입력 2004년 10월 10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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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박람회장에서 7일 기자회견을 갖는 제임스 패터슨. 그의 추리 소설 가운데는 형사 알렉스 크로스를 등장시킨 시리즈가 유명하다. -프랑크푸르트=권기태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박람회장에서 7일 기자회견을 갖는 제임스 패터슨. 그의 추리 소설 가운데는 형사 알렉스 크로스를 등장시킨 시리즈가 유명하다. -프랑크푸르트=권기태기자
미국 대중문학 대표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인 제임스 패터슨(55)이 내년 1월 다국적 출판 그룹인 베텔스만의 세계 보급망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9개 언어권 17개 국가에서 신작 ‘허니문’을 동시에 발간한다. 베텔스만은 이를 알리기 위해 ‘올해의 국제 스릴러 상’을 새로 제정했으며, 그가 첫 수상자라고 7일 오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박람회장에서 발표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직후였다.

지금까지 그의 책들은 27개 언어로 번역돼 7500만권이 팔려나갔다. 국내에서는 ‘첫번째 희생자’(황금가지) ‘비치하우스’(베텔스만) 등이 번역 출간됐다. 그는 미국 포브스가 올해 선정한 ‘세계 100대 명사’의 47위에 올라 있다. 미국 뉴욕에서 건너온 그가 7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박람회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작가로 데뷔할 무렵에 대해 말해 달라.

“뉴욕 맨해튼대와 밴더빌트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뒤 소설가가 되기로 했다. 스물일곱 살 때 데뷔했다. 장편 ‘토마스 베리만 넘버’의 원고를 들고 출판사마다 찾아다녔지만 26군데에서 퇴짜를 맞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출간된 후 에드거 앨런 포 상을 받았다.”

―당신은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쓴다. 모두 대중성 강한 소설들이었는데….

“그렇다. 나는 주로 잘 팔려나가는 작품들을 써왔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은 작가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내 책들의 성공에 대해 케이스 스터디를 했다. 나는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는데 보통 2∼3편을 동시에 쓴다. 지금까지 스릴러와 판타지, 로맨스, 그리고 논픽션도 써왔다. 올해 말에는 동화책도 펴낸다. 나는 소설의 모든 장르에서 전미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한 작품들을 펴냈다. 나는 캐릭터들의 디테일을 생생하게 그려내려고 힘을 쏟는다. 신작 발표 전까지 많으면 10번까지도 작품을 고친다. 내 원고를 미리 읽은 서점 주인이 여주인공의 성격을 바꾸라고 충고해서 다시 쓴 적도 있다.”

―준비 중인 신작 ‘허니문’은 어떤 내용인가.

“신분을 바꾸려는 욕망에 불타는 여자 노라의 이야기다. 실내장식을 하는 노라는 투자은행을 갖고 있는 갑부를 유혹해서 큰 돈을 챙기고는 음식에 독을 탄다. 하지만 그 갑부는 ‘나한테 변고가 생기면 그녀한테 보험금을 주라’면서 보험에 든 상태다. 보험사 직원 하나가 사인(死因)을 밝히기 위해 나선다. 반전이 많다. 눈에 보이는 것과 실체는 다르지 않은가. 실체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반전이 생긴다.”

―당신의 생활에 대해 들려 달라.

“나는 뉴욕 북쪽 뉴버그에서 나서 자랐다. 지금은 뉴욕 허드슨강 근처에서 아내와 어린 아들(6)과 함께 산다. 겨울이 되기 전에 플로리다에 있는 집으로 건너가 이듬해 봄까지 머문다. 컴퓨터 대신 연필로 글을 쓰는데, 소설 쓰는 걸 오락처럼 여긴다. 소설의 소재는 가족한테서 얻는 경우가 많다. 아내 수잔이 일기 쓰는 걸 보고 ‘니콜라스를 위한 수잔의 일기’를 펴낸 적도 있다. 나는 클 때 할머니와 어머니, 누이 셋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는데, 그들과 나눈 이야기들이 작품에 반영되곤 한다.”

프랑크푸르트=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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