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오!필승 봉순영’ 박선영 신데렐라보다 평강공주

  • 입력 2004년 10월 10일 18시 14분


KBS 2 ‘오!필승 봉순영’에서 노유정 역을 맡아 주목받는 박선영. 그는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에게는 관심이 없어 실제 상황이라면 오필승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KBS
KBS 2 ‘오!필승 봉순영’에서 노유정 역을 맡아 주목받는 박선영. 그는 “다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에게는 관심이 없어 실제 상황이라면 오필승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KBS
“도회적이고 깔끔한 여성상이어서 출연을 결정했어요. 사극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싶었거든요. 이런 좋은 반응을 얻을 줄은 몰랐습니다.”

KBS2 드라마 ‘오! 필승 봉순영’(월화 밤 9:50) 중 백수에서 졸지에 최고그룹 후계자가 된 오필승(안재욱)을 보좌하는 비서실장 노유정 역의 박선영(28)이 주목받고 있다. 유정은 외모와 능력, 사려 깊은 성격을 가진 팔방미인형의 커리어우먼이다. 수영장에 빠진 필승을 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필승에게 경영 실무를 가르치기도 한다. 봉순영(채림)을 마음에 둔 필승을 좋아하지만 사고로 죽은 필승의 배다른 형제와 약혼했던 이유로 선뜻 다가서지 못한다.

박선영은 이 같은 유정의 캐릭터 덕분에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13일 처음 방영된 이 드라마는 평균 20.6%의 시청률(TNS 미디어코리아 조사)을 기록하고 있다.

유정 캐릭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평강공주’ 스타일 덕분. 신데렐라형 여주인공에 식상한 팬들이 필승의 수호천사인 유정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분석이다. 박선영은 “유정은 요즘 남자들이 바라는 여성상”이라며 “남자가 기댈 수도 있고, 여성스러우면서도 강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게시판에도 “드라마 ‘모래시계’ 이정재의 여성 버전이다” “근래 드라마에서 가장 멋진 캐릭터다” “여자가 봐도 매력적이다” “저런 여자를 만나야 한다” 등 호평들이 이어지고 있다.

박선영은 다채로운 연기로 유정 캐릭터를 부각시키는데 한몫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지영수 PD는 “박선영씨가 지적이고 냉정하면서도 내적으로는 여린 복합적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영은 “KBS2 ‘장희빈’과 SBS ‘왕의 여자’ 등에서 쌓은 연기 내공이 발휘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필승과 유정을 맺게 해달라”는 요구가 500여건 올라 와있다. 이에 대해 지 PD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으며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영은 “필승이 순영과 유정을 모두 떠나 자기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말했다.

박선영은 1996년 KBS 슈퍼 탤런트로 데뷔한 뒤 MBC ‘진실’과 ‘엄마야 누나야’, KBS2 ‘귀여운 여인’, SBS ‘왕의 여자’ 등에 출연했다. “올해 초 ‘왕의 여자’가 MBC ‘대장금’에 밀리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6개월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쉰 후 돌아와 가뿐해요.”

유정은 11일 방영되는 9회부터 필승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드러낸다. 함께 술을 먹다 취해 필승의 등에 업히거나 필승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기도 한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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