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원짜리 선율…파가니니 소유 스트라디바리우스 세트

  • 입력 2004년 10월 11일 18시 58분


합계 300억원에 달하는 스트라디바리 명기를 들고 무대에 오르는 도쿄현악4중주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리더 마틴 비버, 첼리스트 클라이브 그린스미스, 제2 바이올리니스트 키쿠에이 이케다, 비올리스트 카스히데 이소무라씨. 사진제공 스테이지원
합계 300억원에 달하는 스트라디바리 명기를 들고 무대에 오르는 도쿄현악4중주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리더 마틴 비버, 첼리스트 클라이브 그린스미스, 제2 바이올리니스트 키쿠에이 이케다, 비올리스트 카스히데 이소무라씨. 사진제공 스테이지원
‘악기 네대 값이 300억원?’

악기 가격만 총 2500만달러(약 300억원)에 이르는 현악 4중주단의 연주회가 열린다. 13일 오후 7시반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도쿄 현악4중주단 내한공연. 이들은 내한공연에서 전설적인 이탈리아의 현악기 제작자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1644?∼1737)가 제작한 명기 세트 ‘파가니니 콰르텟’을 선보인다.

‘파가니니 콰르텟’이란 ‘바이올린의 귀신’으로 불렸던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1782∼1840)가 생전에 소유했던 두 대의 바이올린과 한 대의 비올라, 한 대의 첼로를 가리키는 말. 파가니니가 동료 음악가와 현악 4중주를 연주하기 위해 구입했던 이 악기들은 파가니니가 죽은 뒤 천정부지로 값이 뛰었고, 1995년 일본의 문화지원단체인 ‘일본문화재단’이 모두 1500만달러(당시 약 130억원)에 구입해 도쿄 현악4중주단에 대여해 오고 있다.

1969년 줄리아드음악원 학생들이 창단한 ‘도쿄 현악 4중주단’은 그래미상 후보에 일곱 차례나 오른 현악 4중주단의 명가.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현악 4중주 22번 ‘프러시안’, 드보르자크 현악 4중주 12번 ‘아메리칸’ 등을 연주한다. 3만∼8만원. 02-780-5054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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