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1994년 11월 서울 홍익대 앞 예극장에서 데뷔 공연을 마친 가수 장사익(55·사진)에게 타악 연주가 김대환씨가 했던 말이다.
올 3월 작고한 김씨는 장사익의 재능을 인정했던 뮤지션.
장사익은 그의 조언을 "시간과 공간에 제약받는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인생의 기록'에 전념하라"는 뜻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장사익은 노래를 인생의 기록이라고 부른다.
장사익은 17일 '장사익 소리판-10년이 하루'라는 제목으로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인생의 기록에 충실했던 지난 날을 뒤돌아본다.
그는 45세에 가수로 데뷔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10여군데 회사를 전전하다가 가수로 나섰다.
장사익은 "이상(노래)과 현실(사회)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사회를 버렸다"고 말했다.
데뷔 이후 4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고 한달에 10번꼴로 공연했다. 공연 횟수만 1200회에 이른다.
"이번 공연에 오신 관객들에게 하루하루를 잘 쌓아 10년 뒤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고 싶어요."
공연에서는 20인조 남성 합창단과 함께 '희망 한단'으로 화두를 던진 뒤, 징소리의 여운이 남는 '허허바다'를 비롯해 대표곡중 하나인 '찔레꽃'과 서정주의 시에 곡을 붙인 '황혼길'을 부른다.
발표곡들을 메들리로 엮는 코너도 마련한다.
공연은 17일 오후 3시,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만∼6만원 02-396-0514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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