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3집을 내고 가수로 돌아왔다. 타이틀곡은 ‘It's Raining(이츠 레이닝)’.
비는 이에 대해 “‘비가 온다’는 게 아니라 ‘비가 공연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노래는 강렬한 힙합 리듬 위에 테크노 사운드를 입힌 댄스곡으로 가수의 거칠고 육감적인 숨소리도 그대로 담았다. 비가 무대에 올라 팬들의 환호와 음악을 몸으로 느끼며 무대를 주름잡는다는 내용이다.
감성적인 리듬앤블루스(R&B) 풍으로 여성 팬들을 흡인한 2집의 타이틀곡 ‘태양을 피하는 방법’과 크게 다르다.
비는 8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마련된 쇼케이스 겸 기자회견에서 “이번 음반이 가장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앨범”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한국 기자들 외에도 일본 중국 홍콩 대만 태국 기자들이 대거 참석해 비의 국제적 인기를 실감케 했다.
○ “가장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앨범”
“그동안 제가 못하는 것은 숨기려고 했어요. 그러나 이번 음반에는 제 자신을 버렸습니다. 가장 잘 하는 것은 빼고 못하는 것들을 끌어 올려 앨범에 녹였지요. 결과가 만족스러워 더 자신감이 생깁니다.”
비는 이번에는 감성을 걸러내고 강렬한 비트와 역동적인 춤을 한껏 드러냈다. 보컬은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불렀으며, 안무는 음악을 틀어놓고 몸이 느끼는 대로 춤추는 모습을 녹화해 분석했다.
음반 프로듀서를 맡은 박진영은 “비와 많은 대화를 나눈 뒤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앨범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수록곡 ‘아이 두(I Do)’에서는 강렬한 비트와 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고, ‘지운 얼굴’에선 애절한 비의 보컬이 다이내믹한 멜로디에 울려 퍼진다.
비는 새 음반에 스타의 고독도 담았다.
수록곡 ‘찾아요’ ‘비기스트 싱(Biggest Thing)’이 그런 노래들. 비는 “일을 끝내고 집에 가면 외롭다”며 “전화 걸 곳도 없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함께 갈 친구도 없다. 친구에게 가끔 전화하면 아쉬울 때만 찾는다고 핀잔을 준다”고 말했다.
옆자리에 있던 박진영은 “젊은 나이에 놀기도 하고 연애도 해봐야 하는데 비는 너무 일만 한다”며 웃었다.
○ 내달 11일, 14일 일본서 쇼케이스
비의 패션도 관심거리. 비는 은색의 큰 챔피언벨트와 목걸이, 검은색 가죽 장갑과 모자가 포인트라고 밝혔다.
앨범 재킷에는 조끼만 입고 ‘몸짱’을 과시하는 비의 사진 여러 장이 수록됐다.
그는 11월 11일과 14일 일본 오사카와 도쿄에서 쇼케이스를 펼치며 내년 2월초 한국에서 콘서트를 가질 계획이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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