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입었던 셔츠나 스커트, 어머니와 형, 언니가 입던 옷 중 어딘가에 체크가 있을 겁니다.
유행은 돌고 돌잖아요. 체크는 프린트나 옷감 짜임이 만드는 격자 문양을 뜻합니다.
격조 있고 클래식한 우아함을 강조하는 최근 ‘영국풍’ 패션 트렌드를 감각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이지요.
상의를 컬러풀한 체크로 택했다면, 하의는 무늬 없는 단색으로 입어야 한다고 공식처럼 외우고 있진 않나요.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체크무늬 바지에 꽃무늬나 줄무늬 셔츠를 매치할 수도 있습니다. 패션은 자신감입니다.》
○ 남성을 위한 체크 코디
체크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드리스 반 노튼은 내년 봄 여름 컬렉션에서도 스코틀랜드 전통 체크 치마를 입은 남성 모델들을 무대에 올렸다.
주요 컬렉션에서 나타난 체크 코디법은 과감하고 창의적이다. 준야 와타나베가 체크무늬 바지에 꽃무늬 셔츠와 가로 줄무늬 니트를, 콤 데 가르송이 큼지막한 글렌 체크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단추가 두 줄로 달린 재킷)에 촘촘한 체크무늬 바지를 매치한 식이다.
동아일보 위크엔드는 푸른색 체크무늬 먼싱웨어 남방에 빨간색 비비안웨스트우드 카디건, 빨간색 줄무늬가 포인트로 들어간 회색 넥타이, 빈폴 진스 청바지를 조합해 편안한 위크엔드룩을 연출해 보았다. 보다 화려해지고 싶을 때에는 찰스 주르당 체크무늬 드레스 셔츠에 꽃무늬가 화려한 폴 스미스 바지와 넥타이를 곁들여도 좋다.
○ 여성을 위한 체크 코디
마크 제이콥스, 프링글, 레 코팽…. 가히 ‘체크 물결’이라 할 만큼 거의 모든 브랜드들이 체크를 선보이고 있다. 체크로도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
무릎 바로 아래까지 내려오는 하운드 투스 체크 스커트는 절제된 실루엣을 표현한다. 목 부분에 풍성한 리본을 묶는 파스텔 색상의 실크 블라우스를 함께 입어도 좋다.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원한다면 무릎이 드러나는 빨간색 타탄 체크 스커트에 란제리 느낌의 톱, 짧은 진 재킷, 가죽부츠를 매치한다. 파스텔톤 색상의 아가일 체크 니트는 미니스커트, 굽 높은 구두와 함께 입어 단정한 여학생 분위기를 낸다.
다소 어두운 색으로 영국풍 ‘헌팅 룩’을 표현할 때에는 노란색과 분홍색이 섞인 크리스티앙 디오르 체크 스카프와 가방 등 소품을 활용하면 더욱 멋스럽다.
○ 체크의 종류
②다이아몬드 모양의 아가일 체크 니트는 소녀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흰색 셔츠, 검은색 미니스커트와 매치했다. 하운드 투스 체크 모자를 착용해 아가일 체크 니트와 체크끼리의 더블 매치를 시도했다. 셔츠, 스커트, 니트는 프링글. 모자는 먼싱웨어. ③체크 무늬 셔츠와 꽃무늬 넥타이의 과감한 패턴 결합을 시도했다. 셔츠는 찰스주르당, 넥타이와 바지는 폴 스미스. ④빨간색 타탄 체크 스커트는 함께 입는 상의에 따라 다양하게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다. 발랄한 이미지를 원한다면 진 재킷과 목에 짧게 매는 초커 목걸이를 매치한다. 재킷은 빈 폴 진스, 스커트는 먼싱웨어, 부츠는 마크 제이콥스. (모델: 김민, 정구연/스타일리스트: 인비트윈 김희원/헤어와 메이크업: 남산 헤어뉴스/촬영장소: 하얏트호텔) |
체크는 격자 문양에 따라 크게 4가지 종류로 나뉜다. 타탄 체크, 글렌 체크, 아가일 체크, 하운드 투스 체크이다.
▽글렌 체크▽
가는 줄무늬 여러 개를 가로, 세로로 배열한 문양. 본래 청색과 흰색의 배합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검은색과 흰색의 기본 배합으로 남녀 슈트에 활용된다. 이번 시즌 안토니오 베라르디는 글렌 체크를 새틴 소재와 접목시켜 체크를 화려하게 탈바꿈시켰다.
▽하운드 투스 체크▽
사냥개 치아 혹은 톱니 모양의 체크. 흔히 흰색 바탕에 검정, 빨강, 갈색 등의 배합이 많다. 전통적이고 중후한 이미지를 벗고 최근 트렌디하게 변화하고 있다. 두꺼운 모직 소재의 여성용 슈트, 가방 등 액세서리 활용도가 높다.
▽아가일 체크▽
스코틀랜드 서부 아가일 주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다이아몬드 모양의 바둑판 무늬 체크이다. 처음에는 양말에 주로 사용되던 문양을 체크로 유명한 브랜드 ‘프링글’이 처음 니트웨어에 도입했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체크이다.
▽타탄 체크▽
스코틀랜드의 전통적 격자 문양으로 체크 문양이 이중, 삼중으로 겹쳐져 독특한 무늬를 만들어낸다. 영국의 대표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비롯해 루이뷔통은 올 가을겨울 타탄 체크를 메인 아이템으로 활용했다.
글=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사진=강병기기자 arch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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