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V는 창사 7주년 특집으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자룽(札龍)과 훙허(紅河)의 자연보호구에 서식하는 철새들의 생태를 담은 다큐멘터리 ‘새들의 고향을 찾아서’(연출 백민섭 PD)를 15일 밤 8시반에 방영한다.
‘자룽’ 자연보호구는 중국에서 가장 큰 습지생태 보존지구. 희귀종인 두루미, 개리, 민댕기물떼새를 비롯해 300여종의 새들이 살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15종 밖에 안 되는 두루미 중 6종이 서식해 ‘두루미의 고향’으로 불린다. 겨울철 한국의 주남저수지나 을숙도에 머무는 철새들은 대개 이곳에서 온다.
‘새들의 고향을 찾아서’는 자룽에서 두루미의 번식을 위해 애쓰는 한 가족의 모습도 담았다. 이들은 137마리의 새끼를 인공 부화해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다큐멘터리에는 두루미가 새끼를 기르거나 여우 등 천적을 피하는 장면도 담겼다.
헤이룽강 쑹화강 우수리강 등 3개의 강이 만나는 곳에 있는 ‘훙허’ 자연보호구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습지로 ‘지구의 콩팥’으로 불린다.
이 곳도 황새, 큰고니, 원앙, 알락개구리매 등 동북아 철새의 중요한 번식지다. 이곳에 보호구를 설치하기 전에는 황새가 2쌍만 있었으나, 중국 정부가 보호구 설치와 동시에 인공 둥지 사업을 시작해 120여 마리로 불어났다. 농지 개간으로 훼손된 습지를 보전하고 지켜나가는 중국 지방정부와 주민들의 노력도 소개된다.
백민섭 PD는 “자룽 훙허 습지의 모습을 담은 것은 국내 처음”이라며 “해질녘 황새 70여 마리가 둥지로 돌아오는 모습 등 보기 어려운 새들의 풍경을 많이 찍었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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