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의 단편소설 3편을 한 편의 연극으로 ‘읽는다’.
경기도립극단이 경기도 문화의 전당 소극장(13∼16일)과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극장(19∼ 20일) 무대에 잇따라 올리는 김유정의 ‘봄봄봄’이 그것.
‘봄봄봄’은 ‘봄봄’ ‘금 따는 콩밭’ ‘소낙비’ 등 김유정의 작품 3편을 70분짜리 옴니버스 연극으로 만든 것이다.
이 연극은 경기도 문화의 전당(사장 홍사종)이 올해 8월 대입 수험생 및 학생들을 위해 기획한 ‘눈으로 읽는 수능 대비 세계 명작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세 자매’ ‘바냐 아저씨’ ‘벚꽃동산’ 등 안톤 체호프의 3개 작품을 옴니버스 연극으로 선보인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서 호평받자 이번에는 우리 작가의 작품을 연극으로 만들었다.
13일 저녁 수원시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봄봄봄’을 관람한 김혜미양(18·경기 부천시 소사고 3년)은 “교과서에 나오는 ‘봄봄’을 머릿속에서만 상상하다가 직접 눈으로 보니까 이해가 더 잘 됐다”며 “해설자가 작품에 대해 설명해 준 것도 깊이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시 경화여고의 이기복 교사(48)도 “문학 작품을 글로 읽을 때보다 연극으로 보면 작품의 내면이 구체적으로 형상화돼서 나타나므로 학생들이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고교 1, 2학년생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능 대비 연극’으로 기획되긴 했지만 수능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탓인지 고3 수험생보다는 예비 수험생인 고교 1, 2학년 관객이 더 많은 편이다.
수원시 경기도 문화의 전당 소극장 13∼16일 오후 3시, 7시반.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19∼20일 오후 7시반. 1만원. 031-230-3200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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