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가을밤 적시는 유럽 가곡…김영미 독창회

  • 입력 2004년 10월 15일 18시 22분


1980년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무대에 한국 성악가의 붐을 일으킨 소프라노 김영미씨(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사진)가 독창회를 갖는다.

18일 오후 7시반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세라믹팔레스홀. 1년5개월 만에 갖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는 토스티의 ‘꿈’ 등 유럽 가곡과 구스타브 샤르팡티에 ‘루이즈’ 중 ‘그날 이후’ 등 오페라 아리아들을 들려준다.

“가슴 깊이 와 닿는 서정적인 작품 위주로 값어치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중간 중간 넣어보았어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세실’은 팬들에게 꼭 들려드리고 싶은 레퍼토리예요.”

그녀는 뉴욕에서 일하는 남편을 따라 2001년 도미해 2년반 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한 뒤 들어와 올해 6월 기원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에서 주인공 비올레타 역을 맡아 이미 팬들에게 ‘귀국 신고’를 했다.

1990년대 이후 조수미 홍혜경 신영옥씨 등 후배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입성했지만 아직 김씨의 팬들은 푸근하고 힘 있으며 빼어난 기교까지 갖춘 그녀의 노래를 ‘베스트’로 꼽는다.

그녀는 “나를 리리코 스핀토(서정적이면서 강한) 소프라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배역의 성격을 소화하다 보니 스핀토의 영역까지 오가게 됐을 뿐 본 영역은 정통 리리코(서정) 소프라노”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성악 반주를 공부한 피아니스트 김도석씨(한서대 겸임교수)가 반주를 맡는다. 5만∼7만원. 02-3411-4668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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