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출판문화단지 어린이책 한마당 “책하고 놀아요”

  • 입력 2004년 10월 18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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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파주 어린이책 한마당’이 열리고 있는 경기 파주시 출판단지 아시아정보출판문화센터에서 엄마와 아이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이곳에서는 자연 학습만화같은 분야별 도서를 맘껏 볼 수 있다. 파주=김동주기자
‘2004 파주 어린이책 한마당’이 열리고 있는 경기 파주시 출판단지 아시아정보출판문화센터에서 엄마와 아이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이곳에서는 자연 학습만화같은 분야별 도서를 맘껏 볼 수 있다. 파주=김동주기자
《깊어가는 가을, 아이와 함께 학습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이번 주를 놓치면 안 된다.

‘놀며 배워요’라는 주제의‘2004 파주 어린이책 한마당’이 경기 파주 출판문화단지에서 24일까지 진행된다.

48만평의 공간에서 어린이책을 소재로 문화와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

● 가을이 흐르는 갈대숲이 멋져요

파주출판문화단지는 학이 노닌다는 심학산 자락을 끼고 저마다의 사연을 담은 개성 있는 건축물로 이루어져 있다.

모양과 색깔이 제각각인 3, 4층짜리 출판사 건물과 인쇄소들이 띄엄띄엄 들어서 있어 건축 조경예술 전시장이나 다름없다.

길이 3km의 샛강을 따라 갈대와 억새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있고 군데군데 초지에는 코스모스가 한들거리고 구절초가 흐드러져 있다.

매머드급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의 웅장한 자태와 조선후기 한옥집이 눈길을 끈다. 서가에 꽂힌 책을 형상화한 한길사 사옥도 재미있다.

행정구역상 파주시 교하읍 문발(文發)리. 글(文)이 꽃처럼 피어날(發) 길지(吉地)라는 설명이 그럴 듯하다.

아직 몇 군데 미완의 건물이 있긴 하지만 깔끔하고 쾌적한 문화공간이다. 단지 내 셔틀버스를 활용하면 발품을 줄일 수 있다.

행사기간 내내 참석해도 좋을 곳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리는 ‘어린이 도서전’. ‘옛사람과 놀아요’라는 주제로 전통, 역사, 인물 등의 도서를 전시한 주제관에는 한옥담장과 창호지문 등 설치미술과 역사의 새 울림을 뜻하는 징이 걸려 있어 의미를 더한다.

분야관에는 자연, 과학, 사회, 동화 등 분야별 도서를 망라해 전시하고 있다. 각종 학습용 만화책을 맘 놓고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책마을 전시회’는 30여개 출판업체들이 자신들의 건물 안에 꾸며놓은 독립적 전시회다. 그림책 원화전, 민물고기 전시회, 그림일기 전시회, 해리포터 전시회, 평화사진전, 꽃과 시 전시회, 소망나무 달기, 연날리기, 페이스페인팅 등 독창적인 부대행사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기념품을 받아가며 30여개 건물을 다 둘러보려면 하루가 모자라므로 시간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 마음껏 공짜로 독서 삼매경

출판단지 여행의 백미는 어떻게 책이 만들어지는 것인가에 대한 탐구여행이다.

출판사 보진재는 사옥의 윤전인쇄실 등 4600평을 개방해 출판기획부터 제본과정에 이르기까지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보고 만지며 꾸미는 종이접기 교실과 미술교실 등도 기다리는 아이가 많다.

국내의 유명 건축가들과 함께하는 ‘어린이 건축학교’ 프로그램은 만만찮은 참가비(10만원)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끝난 상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선 그림책을 소재로 한 독특한 그림자극 ‘빛그림 이야기’와 어린이책을 이미지화한 국악 실내악 연주도 열린다.

동화책을 원작으로 한 창작연희극 ‘똥벼락’은 마당극의 흥취를 한껏 고조시켜 준다. 연세대 어린이천문대에서는 별의 세계와 천문학자를 소개하는 영화를 상영해 천문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돕고 있다.

식당과 카페, 편의점, 단지 내의 임시 바자에서는 잔치국수 등 먹을거리도 풍성하다.

행사기간에 서울지하철 합정역(2, 6호선)과 일산신도시 대화역(3호선)에서 매시 정각과 30분에 셔틀버스가 떠난다. 셔틀버스는 무료. 아직 빈터가 많아 승용차로 가도 주차할 공간이 넉넉하다.

www.pajucbf.org, 031-955-0060∼63

● 직접 체험하며 확실하게 배워요

독서의 계절을 맞아 책 문화에 관한 자료를 모아 놓은 강원 영월책박물관도 가볼 만하다.

23일에는 ‘가을 밤, 벌레 우는 밤’이라는 주제로 음악회도 열린다. 전유성씨의 사회로 수려한 자연 속에서 온 가족이 부를 수 있는 동요무대와 함께 캠프파이어, 구운 감자와 막걸리 파티 등 뒤풀이도 마련된다.

1950, 60년대 교과서 그림의 추억을 담은 ‘철수와 영이-김태영 옛날 교과서 그림전’(31일까지)을 감상하며 음악회까지 즐길 수 있다. 033-372-1713(박물관), 02-730-3608(사람과 음악)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서울의 중심부에서도 역사가 숨쉬고 운치가 묻어나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각종 연극 및 공연을 비롯해 영화제, 전시회, 체험행사, 어린이 사생대회 등이 마련된 정동문화축제가 24일까지 덕수궁∼서울시립미술관∼정동극장∼경향신문사∼서울역사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정동일대에서 펼쳐진다.

강은아 사외기자·고려대사회교육원 영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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