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유진, 섹시가수서 산골처녀 변신

  • 입력 2004년 10월 18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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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은 “가수는 무대 위에서의 짜릿함이 매력이고, 연기자는 협업으로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 멋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SBS
유진은 “가수는 무대 위에서의 짜릿함이 매력이고, 연기자는 협업으로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 멋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SBS
“드라마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두 가지 고민이 있었어요.”

가수 유진(23)이 23일 처음 방송되는 SBS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토일 밤 9:45)의 여주인공 지은수로 나온다. 드라마 출연은 2002년 KBS2 ‘러빙유’ 주연 이후 2년만이다.

유진의 고민 중 하나는 지은수의 순박하고 씩씩한 캐릭터. 은수의 캐릭터는 유진이 8월 섹시미를 과시한 솔로 2집 ‘810303’의 이미지과 상반된 것이다.

“고민했지만, 연기와 가수활동은 별개라고 생각해요.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다가 가수 유진을 떠올리면 실패한거죠.”

또 다른 고민은 드라마의 소재가 기억상실과 기업의 후계자 등으로 식상하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그런 소재들이 새롭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주변에서도 그랬고. 그런데 대본을 읽어보니 무척 재미있었어요. 순정만화 보듯 울고 웃었으니까요. 이런 사랑을 한번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은수는 아버지와 강원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산골 처녀. 강도를 당한 충격으로 기억을 상실한 국내 굴지의 기업 후계자인 강현우(지성)와 사랑에 빠진다. 은수는 현우와 약혼하지만, 현우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은수와 지낸 기억도 모두 잊어버린다. 은수는 자신을 몰라보는 현우 때문에 속만 태운다.

“저는 은수만큼 순수하진 않지만 남자 같고 씩씩한 면이 비슷해요. 은수는 가진 게 없는 데도 당당하지요. 밝은 캐릭터여서 즐겁게 연기하고 있어요.”

그는 가수가 연기까지 넘본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얼마나 잘하느냐의 문제이며 둘 다 잘하면 욕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은 1997년 3인조 여성 그룹 ‘S.E.S’로 데뷔했다.

연출 이승렬 PD는 유진에 대해 “가수의 섹시한 이미지와 드라마의 캐릭터가 크게 달라 캐스팅을 고민했지만 실제 연기를 보니 ‘왜 가수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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