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은근한 공격

  • 입력 2004년 10월 21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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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주 9단의 장고가 이어지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흑 ○가 멋진 수다.

흑 ○는 백을 강하게 압박하는 수가 아니다. 조금 떨어져서 백을 으르는 수인데 백이 달아나기가 쉽지 않다. 유창혁 9단의 공격은 치열하지 않다. 은근한 공격인데 칼을 들고 덤비는 것보다 훨씬 부담스럽다.

장 9단은 고민스럽다. 27의 곳으로 낮게 행마하자니 ‘가’로 위에서 씌우는 수가 강력하다.

결국 18분의 장고 끝에 백이 선택한 수는 18. 한발이라도 중앙으로 앞서 나가겠다는 것이다.

유 9단의 손길이 빨라진다. 흑 19로 밀고 21로 둔 것이 준비된 수.

이어 흑 23이 급소.

백은 또 고민이다. 참고 1도 백 1이 흔히 쓰는 맥점인데 흑이 2, 4로 잡아두면 백 7로 달아나 백도 둘 만하다.

그러나 흑은 참고 2도 흑 4, 6으로 반발하는 수를 갖고 있다.

백 7, 9로 나가는 것이 백의 노림인데 당장은 흑 16까지 백이 곤란하다.

장 9단도 5분간 고민한 끝에 백 24를 선보인다. 우선 중앙으로 머리를 내밀고 참고 2도와 같은 수단을 노리겠다는 뜻이다.

유 9단은 국 후 흑 25를 후회했다. 참고 3도 흑 1로 밀어 올리는 것이 좋았다는 것. 백 8로 반격해도 흑이 둘 만하다는 것이다.

흑은 27, 28을 교환한 뒤 12분여의 생각 끝에 흑 29로 붙여간다. 참고 3도 백 8의 수단을 막자는 것이다. 백도 일방적으로 몰리는 듯하지만 아직 형세의 균형을 잃지 않았다. 반격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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