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와 동아일보가 후원한 이번 학술대회는 백제문화개발연구원이 2003년부터 3년에 걸쳐 30권 간행을 목표로 추진 중인 ‘백제역사문고’의 1차 연도분 10권 간행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발제문과 토론문을 보면 백제사 연구는 오히려 고구려사 연구에도 뒤진 측면이 있다. 김기섭 경기대 대우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백제사에 대한 국내 박사 학위논문은 28편에 불과하다. 고구려사에 대한 박사논문은 32편이다.
그러나 고고학적 발굴조사는 백제가 훨씬 앞서 있다. 이남석 공주대 박물관장은 “백제 관련 고고학 발굴조사보고서는 올해 봄까지 384건으로 대부분이 1990년대 후반 이후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반면 남한 내 고구려 유적은 57곳에 불과했다.
이형구 선문대 사학과 교수는 “최근 고대사 연구가 고구려사에 편중되면서 특히 한강 유역의 유적이 발굴되면 일방적으로 고구려 유적으로 몰고 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마치 고대사는 고구려사만 있는 듯한 연구 태도도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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