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사장이 취임한 이래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킨 프로그램들의 편성에 변화가 보이자 “개혁 프로그램의 후퇴” “새로운 방향 모색” 등 엇갈린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KBS는 ‘한국 사회를 말한다’와 간판 다큐 프로그램인 ‘일요스페셜’을 ‘KBS 스페셜’로 통합해 토 일요일 오후 8시에 매주 2회 방영한다. ‘한국 사회를 말한다’는 지난해 재독학자 송두율씨 파문 등을 일으켰던 프로그램으로 최근 소재난에 부닥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 포커스’는 토요일 오후 9시반에서 오후 10시 20분으로 50분 늦춰졌으며 그 사이에 사극 ‘불멸의 이순신’이 배치됐다. 매체 비평을 내세웠던 ‘미디어 포커스’는 신설 당시 메인 뉴스 직후 편성될 만큼 ‘우대’받았으나 이번에 드라마에게 노른자위를 내준 셈이다.
KBS 편성기획팀의 정병권 PD는 “특정 소재를 다뤘던 ‘한국 사회를 말한다’를 ‘일요스페셜’처럼 시사 문화 역사 등 여러 소재를 다루는 것으로 바꾼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디어 포커스’에 대해서도 “‘뉴스 직후 드라마 이순신을 보고 싶다’는 시청자 의견이 많아 두 프로그램의 시간대를 바꾼 것”이라며 “‘미디어 포커스’ 제작진의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시청자 위주의 편성을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디어 포커스’의 시청률은 6∼7%(TNS 미디어코리아 집계)에 불과했다.
‘한국 사회를 말한다’가 폐지되고 ‘미디어 포커스’가 드라마에 밀린 것은 정 사장의 개혁 주장을 반영해온 프로그램들이 뒤로 밀리는 조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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