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다이어트]‘레이저 치료’… 피부질환 말끔히

  • 입력 2004년 10월 25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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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가 피부미용뿐 아니라 난치성 피부질환 치료와 눈밑 성형에 이용되는 등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한 의사가 레이저를 이용해 얼굴의 잡티를 제거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레이저가 피부미용뿐 아니라 난치성 피부질환 치료와 눈밑 성형에 이용되는 등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한 의사가 레이저를 이용해 얼굴의 잡티를 제거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눈 주위가 멍든 것처럼 보이는 ‘오타모반’, 선천적으로 붉은 반점이 나 있는 ‘혈관종’, 그리고 각종 문신…. 지금까지 치료가 힘들어 ‘난치성’으로 분류됐던 피부질환들이다. 그러나 최근 레이저 치료가 활발해지면서 이런 질환도 치료가 가능해졌다. 레이저 광선, 즉 빛에너지는 피부조직에 흡수된 뒤 열에너지로 변한다. 그리고 온도에 따라 피부조직을 얼리고 태우거나 자른다. 바로 레이저치료의 원리다.》

▽어떤 치료에 쓰이나=레이저의 파장은 진피까지 이르러 색소를 태워 없앤다. 따라서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 색소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색소에만 반응하는 ‘큐-스위치 레이저’를 쓰면 다른 피부조직은 다치지 않는다. 기미, 검버섯, 주근깨, 문신을 없앨 때 이 레이저가 쓰인다.

여드름, 수두자국을 지울 때는 ‘고출력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쓴다. 짧은 시간에 출력을 높여 많은 광선을 주사해 흉터 부위의 피부를 미세하게 벗겨낸다. 벗겨진 부위는 곧 새살이 돋아 흉터가 있던 곳을 채운다. 점을 뺄 때도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사용한다.

얼굴홍조 혈관종 환자나 모세혈관이 많이 드러났을 때, 딸기처럼 피부가 울퉁불퉁할 때에는 붉은색에만 반응하는 ‘V빔 레이저’가 효과적이다. V빔 레이저는 혈액의 붉은 색소인 옥시헤모글로빈과 헤모글로빈에만 집중적으로 작용한다.

레이저 치료가 가능한 질환
레이저 종류용도
이산화탄소 레이저가장 널리 쓰임. 점 제거 등에 사용.
고출력 이산화탄소 레이저열 손상을 최소화함. 잔주름, 여드름흉터, 수두 및 곰보자국 제거에 사용.
아포지 레이저긴 파장의 빛으로 모근 파괴. 영구탈모 및 제모에 사용.
V빔 레이저혈관종, 모세혈관 확장증 등 혈관질환 치료용으로 사용. 유아에게도 사용 가능.
큐스위치(엔디야그)레이저적외선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음. 문신, 오타모반 등 색소성 피부질환 치료에 사용.
헬륨-네온 레이저피부통증 해소, 화상치료, 피부궤양, 여드름 치료, 대상포진등의 보조적인 치료로 사용.
어디윰-야그 레이저잔주름, 여드름흉터, 색소성 반점 등의 제거에 사용.
G빔 레이저털구멍의 크기 축소, 피부탄력 강화 등에 사용.

겨드랑이나 팔다리에 나 있는 털을 영구 제거할 때는 ‘아포지 레이저’ 또는 ‘다이오드 레이저’를 사용한다. 털을 만들어 내는 생산 공장인 모낭세포를 파괴한다. 냉각장치가 작동해 피부온도를 낮추기 때문에 통증이 적다.

눈 밑의 지방을 제거하는 데도 레이저가 활용된다. 눈꺼풀 안쪽으로 빛을 쏘아 지방을 태우는 방식이다. 출혈이 없고 티가 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지방이 많을 경우 시술한 뒤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이때는 보톡스 주사로 주름을 잡는다.

잔주름을 없앨 수도 있다. 주름진 부위에 빛을 쏘아 피부를 얇고 세밀하게 깎아낸다. 피부재생을 유도하는 탄성섬유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차가운 냉매를 먼저 쏘아 순간적으로 표피를 얼리는 ‘쿨 터치 레이저’가 많이 사용된다.

가장 최근에 도입된 ‘G빔 레이저’는 털구멍의 크기를 줄이는 데 사용된다. 피부의 탄력이 살아날 뿐 아니라 시술 후 바로 화장을 할 수 있다.

▽효과 높이려면=먼저 전문가와 충분하게 상의를 해야 한다. 개인의 피부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의사의 숙련된 솜씨가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의 경력을 미리 살펴보는 게 좋다. 그리고 다양한 레이저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레이저 치료도 ‘만능’은 아니다. 흉터가 생기거나 피부색소 침착, 감염, 통증 등의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부작용을 줄이려면 자신의 체질을 숨겨서는 안 된다.

알레르기 체질일 경우 시술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먼저 의사에게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아야 한다. 상처가 잘 낫지 않는 ‘켈로이드’ 체질이라면 레이저 치료를 포기하는 게 낫다.

또 피부와 관련된 약이나 연고를 사용했던 경험, 박피 등 피부치료를 받았던 경험은 모두 의사에게 말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가령 콜라겐 주사를 맞았거나 수술로 주름을 제거한 적이 있다면 레이저 주름제거 효과는 떨어진다.

레이저 치료 후에는 관리가 중요하다. 자외선을 쬐는 등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시술 후 1∼2주는 치료를 받은 부위에 거즈를 붙여놓는다. 잠깐 외출하더라도 챙이 긴 모자를 쓰거나 양산을 사용해 햇볕을 차단해야 한다. 집에 있을 때도 자외선 차단제를 얇게 바르는 게 좋다.

사우나 등 뜨거운 목욕은 삼가야 한다. 끓는 국이나 밥솥에서 나오는 김, 헤어드라이어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도 피해야 한다. 얼굴은 살살 씻고 치료한 부위의 피부가 벗겨지더라도 손대지 말고 그냥 내버려둬야 한다. 정 가려우면 랩에 얼음을 싸서 냉찜질을 한다. 절대 긁어서는 안 된다. 다른 약을 먹어야 한다면 먼저 의사와 상의를 하도록 한다.

(도움말=신학철 피부과 신학철 원장,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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