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화장품이 내거는 모토다. 화장품법 제2조는 기능성 화장품을 △피부의 미백과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 △피부를 곱게 태워주거나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피부과에서도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를 ‘코스메슈티컬’이라 부른다.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s)의 합성어다. 이런 제품 역시 의약품으로 분류된 것은 아니다.
의학적으로는 어떨까. 의사들은 대체로 “제대로 쓰면 효과가 있다”는 입장이다.
▽효과와 부작용=미백화장품은 멜라닌 색소가 피부에 침착되는 것을 막거나 색소 자체의 색깔을 흐리게 하는 원리다. 각종 천연성분에서 미백성분을 추출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현재까지 닥나무 추출물을 비롯해 여러 성분이 미백기능을 인정받았다.
기능성 화장품 효과 인정되는 성분 | |
화장품 | 성분 |
미백 | 닥나무·감초·상지·상황버섯·반하 추출물, 젖산, 알부틴, 에틸아스코빌에테르, 글루타티온, 코직산, 코질카페이트, 마그네슘아스코빌포스페이트, 아미노프로필아스코빌포스페이트 |
주름제거 | 레티놀, 홍삼농축액, 젖산, AHA, 레티닐팔미테이트, 아데노신, 폴리에톡실레이티드레틴아마이드, 토코페릴아세테이트 |
피부노화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 부족으로 인해 피부가 처지고 주름이 생기면서 시작된다. 노화를 막으려면 속도를 늦추거나 보습, 피부각질 제거, 주름 제거 등 노화의 원인을 없애는 두 가지 방법을 쓴다.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 두 번째 원리다. 레티놀, AHA 등이 들어 있는 화장품이 도움이 된다.
자외선의 손상을 줄이면서 피부를 곱게 태워주는 제품들도 기능성 화장품으로 분류된다. 보통 ‘선탠오일’로 알려진 것들이다. 이런 제품은 피부에 기름막을 형성해 햇볕에 태워도 고르게 색깔이 나오도록 한다. 태양광선 없이도 피부색을 갈색으로 만드는 제품도 있다. DHA란 물질을 사용해 각질층 내의 아미노산을 갈색의 색소로 바꿔주기 때문에 피부 손상이 없다.
그러나 무턱대고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레티놀과 AHA의 경우 주름 제거 효과가 크긴 하지만 피부의 각질을 벗겨내기도 한다. 따라서 건성피부일 경우 피부자극이 심해 피부가 빨갛게 변하거나 더욱 건성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여드름이 많거나 피지 분비가 왕성한 피부는 오일 성분이 많은 제품을 피하는 게 좋다. 털의 구멍을 막아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도 가능할까=피부질환을 어느 정도 치료하거나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아직 치료목적의 사용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적인 치료보다는 증상을 어느 정도 완화하고 치료를 보조하는 용도로 많이 쓰이고 있다.
실제 피부과에서도 이런 화장품의 사용을 권장한다. 가령 여드름이 있는 지성피부의 경우 피지를 제거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아토피피부염이 있거나 건성피부의 경우에는 천연 피지막을 재생하거나 피부를 촉촉하게 해 가려움증을 해소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피부박피를 했거나 레이저 치료를 한 뒤에도 기능성 화장품을 많이 사용한다. 화장품이 피부의 재생을 돕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치료보조용으로 사용한다 해도 남용하면 부작용을 부른다. 실제 여드름이 많은 사람들이 피지 분비를 줄이려고 피지억제제를 쓰다 잘못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치료보조용으로 기능성 화장품을 쓸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앞으로 기능성 화장품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피부자극을 완화하는 화장품 외에 가려움과 피지, 땀띠를 억제하는 화장품이 출시되고 있다. 나아가 향기를 이용한 화장품도 나왔다.
아직 이 모든 화장품이 ‘기능성’ 인정받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의사들은 머지않아 이런 화장품의 효과가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움말=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이상준 원장)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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