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케어의 유중하(柳重夏·43·의학박사·사진) 대표는 의료시장 개방을 앞두고 의료시장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사람이다. 2000년 설립된 의료서비스 업체인 에버케어는 의료의 두 기능인 ‘치료’와 ‘예방’ 사이를 이어주는 ‘건강비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계층을 중심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상품이다. 회원도 30만명에 이른다.
간호사 출신의 ‘건강비서’들이 회원의 병력과 건강검진 기록을 관리하면서, 주치의 소개 및 건강관리 일정 등을 점검해주는 것이 이 서비스의 내용.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등과 제휴했다. 응급 상황이라면 콜센터에 전화해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도 있고 수시로 건강비서와 만나 잘못된 생활습관 등에 대해 조언을 받을 수도 있다.
유 박사는 이 사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환자와 병원 가운데 어느 쪽이 ‘갑(甲)’이고 어느 쪽이 ‘을(乙)’인가를 생각하면서부터”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라는 측면에서 보면 당연히 환자가 ‘갑’ 쪽이겠지만 현실적으로 환자가 자신의 뜻대로 의료 기록을 관리하고 병원을 제대로 이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의사들 역시 평소에 모든 환자에 대해 신경 쓸 수도 없는 거고….”
결국 병원과 환자의 ‘거리’를 좁힌 것이 이 서비스가 나름대로 자리 잡는 요인이 됐다는 얘기다. 7월부터 대중적 상품을 개발해 활동영역을 계속 넓혀 가고 있다.
현재 개업의로 활동 중이기도 한 그의 건강에 대한 조언. “우선 한국인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 때까지 여간해서는 건강검진을 받지 않아요. 그런데 더 나쁜 건 건강검진을 받고 일단 이상이 없으면 다음 검진 때까지는 몸이 좋지 않아도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보다는 꾸준한 관리와 예방이 우선입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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