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단신]‘대나무 화가’ 김성희전 外

  • 입력 2004년 10월 26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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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를 화두 삼아 그림을 그려 온 한국화가 김성희씨(서울대 교수)가 개인전을 갖는다. 직접 대나무를 기르고 대통을 관찰하는 등 대나무의 속성을 연구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장지에 모필로 대나무를 그린 뒤 그 대나무에 달이나 연못, 이끼 등을 올린 근작들을 선보인다.

‘오래된 정원’ 연작들에는 대통 안에 자연풍경이 겹쳐 있고 그 안에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텅 비어 있는 대통의 매듭과 표면의 갈라지고 터진 자국, 바래고 스러진 색감 등은 대가 견디어낸 시간의 두께와 깊이를 보여준다. 28일∼11월 7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 02-720-5114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해 오고 있는 차우희씨(59)가 개인전을 연다. 20년 이상 주제로 삼고 있는 ‘오디세이의 배’ 근작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고대 영웅담이자 서사시인 오디세이를 통해 영원한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부유하는 삶을 은유하면서 이국을 떠도는 자신의 삶도 함께 표현한다.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국내전의 제목은 ‘새벽돛’. 짙푸른 새벽, 돛들이 날개를 활짝 편 회화 설치 작품들이다. 캔버스 위에 점선으로 그려진 1개 혹은 여러 개의 화살표들은 외로운 길을 가는 인간의 내면처럼 보인다. 11월 2∼1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진화랑. 02-738-7570

○1960년대 미국 현대미술을 이끌었던 여성작가 에바 헤세(1936∼1970)의 회고전 ‘변형-독일에서의 체류 1964∼65’전이 열린다. 작가가 독일에 잠시 머물며 제작했던 작품들을 중심으로 회화, 드로잉, 콜라주, 조각 등 50여점이 전시된다.

에바 헤세 작 ‘무제’(1964년).

이번 전시는 오스트리아 빈의 쿤스트할레 미술관과 스위스 취리히의 하우저&비르트 미술관 대규모 회고전에 이어 3번째 열리는 순회전으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독일 태생인 작가는 나치정권 시절 강제 추방당하자 미국 뉴욕으로 이주해 다양한 실험작업으로 미국 현대미술의 흐름에 자극을 주었으나 뇌종양으로 요절하고 말았다. 전통적인 회화와 조각을 넘어 콜라주, 부조, 오브제 등 다양한 매체실험을 시도했다. 드로잉 연작들은 칸딘스키와 초현실주의 기법을 연상시키는 경쾌하고 가벼운 화면을 보여준다. 11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 02-735-8449

○한국화랑협회(회장 김태수)가 주최하는 미술계의 큰잔치인 제22회 화랑미술제가 11월6∼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내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다. 101개 회원 화랑 중 54개 화랑이 참가해 회화, 조각, 영상, 설치, 판화, 사진 등 현대미술 전 분야에 걸쳐 국내외 중량급 작가 172명의 대표작 1800여점을 전시한다. 본 전시 외에 특별전으로 ‘1950년대-격동기의 한국미술’이 마련된다. 1951∼59년 한국미술의 단면을 살펴보고 미술사적 의미를 확인하는 전시로 구본웅 권영우 김구림 김환기 전혁림 등 35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행사 기간 중 ‘북녘 화가와 어린이에게 물감 보내기 운동’도 펼쳐진다. 참가 화랑에 관한 정보 및 전시작품들을 인터넷상에서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www.seoulartfair.net)도 진행된다. 02-733-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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