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졸업식이 끝난 후 중국집으로 가는 게 정해진 코스였다.
중국 음식하면 으레 자장면이나 탕수육을 떠올리게 되는 건 그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요리는 프랑스, 터키와 함께 세계 3대 요리의 하나.
먹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음식 재료로 쓸 정도로 다양하다.
문제는 기름을 많이 쓴다는 점. 튀기거나 볶거나 지지거나,
거의 모든 요리에 기름이 들어간다. ‘느끼하고 부담스럽다’는 느낌이다.
칼로리도 높다. 최근 문을 연 중식당들을 보면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참살이(웰빙)’를 내세우기도 하고 아이디어 넘치는 새 메뉴로 손님을 끈다.
지난해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문을 연 하이난(02-417-5880)도
그런 곳 가운데 하나다. 김근유 조리장이 느끼하지 않고 세련된 맛을 내는
건강 중국요리를 몇 가지 추천했다.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 (각각의 재료는 1인분 기준으로 했다).》
○ 새우 바게트 샐러드
▽재료=작은 새우 10마리, 샐러드용 야채(루콜라 뉴그린 비타민 롤라로사 양상추 파프리카 홍당무 등), 알팔파 약간, 바게트빵 1쪽, 계란 1개, 검은깨
▽만드는 법
1. 생새우를 잘게 다져 소금과 후추를 뿌린 후 계란 흰자와 올리브유를 섞어 버무린다.
2. 1을 바게트빵에 바른 후 검은깨를 뿌려 180도 정도의 기름에 튀겨낸다. 튀긴 빵은 키친타월 등으로 싼 뒤 가볍게 두드려 기름기를 줄인다.
3. 2에 고추냉이와 마요네즈, 레몬즙, 설탕, 꿀을 섞어 바른다.
4. 야채를 손질해 드레싱을 얹은 후 알팔파를 조금 뿌려 함께 낸다.
▽한마디=정통 중국식에는 없는 전채요리로 여성들이 좋아한다.
○ 보양 단호박 찜
▽재료=600g 정도의 단호박 반 개(가로로 자른 것), 송이 약간, 해삼 2조각, 전복 반 개, 은행 3알, 생선머리 말린 것(중국요리 재료점에 있다)과 도가니(연골) 약간씩
▽만드는 법
1. 호박은 가운데를 파내고 약 15분 정도 찜통에서 쪄놓는다.
2. 나머지 재료는 물에 살짝 데친다.
3. 팬에 올리브유를 두른 후 파, 마늘, 생강 다진 것과 청주, 진간장을 넣어 향을 낸다. 여기에 재료를 넣고 볶다가 굴소스를 넣어 간을 맞춰가며 더 볶는다.
4. 재료가 반쯤 잠길 정도로 물을 넣고 끓이다가 물녹말 (물과 녹말을 1 대 1로 섞은 것)로 농도를 맞춘다.
5. 참기름을 약간 친 후 불을 끄고 호박 안에 재료를 담아서 낸다.
▽한마디=불도장(佛跳牆)에 버금가는 영양식이다.
○ 연잎 송이 아스파라거스
▽재료=연잎 1장, 송이 약간, 브로콜리 2개, 아스파라거스 10cm 크기), 죽순 2개, 새송이 2개
▽만드는 법
1. 연잎을 제외한 재료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살짝 데친 후 볶는다(볶는 과정은 단호박찜과 같다).
2. 연잎을 접시에 깔고 재료를 얹은 후 잘 싸서 센 불에서 10분간 찐다. 너무 찌면 곤죽이 되니 조심.
▽한마디=연잎향이 향긋하게 배어난다.
▼건강 중국요리 포인트▼
1. 기름을 가급적 적게 쓰라. 볶을 때 기름을 아예 안 쓸 수는 없지만 아주 살짝 두르는 게 포인트다.
2. 똑같은 재료라도 튀김 대신 찜요리로 만들면 칼로리가 훨씬 줄어든다.
3. 중국 요리에 쓰는 야채도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샐러드를 만들면 훌륭한 건강식이 된다.
4. 올리브유 검은콩 검은쌀 검은깨 등 건강에 좋은 식품을 적극 이용한다.
5. 중국 요리의 생명은 센 불에 빨리 익히는 것. 그래야 맛과 향, 색이 살아나고 영양소도 덜 파괴된다.
글=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사진=강병기기자 arch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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