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탑은 바위 위에 조성됐다. 탑 아랫 부분을 자세히 보면 바위와 탑의 기단이 만나는 부분이 독특한 것을 알게 된다. 바위 표면 모양을 그대로 살렸다. 한옥을 지을 때 주춧돌의 표면에 맞게 기둥 밑 부분을 깎는 것을 ‘그랭이질’이라고 하는데 이를 탑에 쓴 것이다.
자연미가 돋보이는 부분으로 다른 나라의 탑에선 찾아볼 수 없다.
2.다보탑
석가탑과 전혀 다르게 생겼다. 절 마당에 두 개의 탑이 있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탑의 모양이 완전히 다른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름 그대로 다보여래와 석가여래를 상징하는데 ‘법화경’의 한 장면에서 따온 것이다. 석가여래가 법화경의 진리를 설할 때 장엄한 칠보탑이 공중에 솟더니 탑 속의 다보여래가 석가여래에게 자기 옆을 비워 나란히 앉도록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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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극적인 장면을 탑으로 연출했다.
3.극락전 서편 석단
남쪽에서 두 단으로 구축해오다가 북쪽 끝에 이르면서 한 단으로 끝을 모아 마감했다. 북쪽이 남쪽보다 높은 지형에 따라 윗부분을 수평으로 유지하고 아랫부분을 경사지게 조금씩 위로 올려 만나게 했다.
전 문화재전문위원인 신영훈씨는 “좀처럼 발상하기 어려운 조치”라고 평가했다.
4.가장 적막한 공간, 나한전 뒷마당
늘 관람객으로 붐비는 불국사에서 조용한 곳을 찾기는 어렵다. 조용한 곳 가운데 하나가 가장 최근에 조성된 나한전이다.이곳에는 뒷마당은 물론이고 담장에까지 신도들이 만들어놓은 수많은 돌탑이 널려있다. 기자가 찾았을 때 연인 한 쌍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들은 무엇을 빌었을까.
5.청운교 백운교의 황금비율
불국사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청운교 백운교는 지상에서 불국토로 인도해주는 다리다. 백운교를 옆에서 보면 3 대 4 대 5의 직각삼각형으로 되어 있다. 동양에선 구고현법이라고 하는데 구(勾)는 넓적다리, 고(股)는 정강이를 뜻하며 둘을 직각으로 한 후 엉덩이 아랫부분에서 발뒤꿈치까지가 현(弦)이다.
6.당간지주
당간지주는 여기서부터 부처님의 세상이라는 것을 알리는 푯대 구실을 한다.
절에 법회나 행사가 있을 때 높은 장대를 세워 대중들에게 알리는데 당간지주는 이 장대를 버텨주는 역할을 한다.
2∼3m 높이의 길쭉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지하에도 비슷한 깊이로 묻혀 있다.
(사진제공 불국사)
7.대웅전의 단청
청 적 백 흑 황 5색으로 그려진 단청은 아름다움과 함께 목재를 오래 보존하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예부터 궁궐 외에 단청을 그릴 수 있는 곳은 사찰뿐이었다. 불국사 대웅전의 단청 역시 화려하지만 오래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8.말이 없는 강당, 무설전(無說殿)
‘불국사고금창기’에 따르면 신라 문무왕 10년(670)에 이곳에서 ‘화엄경’을 강의했다는 내용이 있다.
불국사의 창건연대(751)보다 무려 80년 전으로 무설전은 불국사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건물이었다. 현재의 건물은 1973년 중창 불사 때 다시 지은 것이다.
‘설(說)’을 위해 만들어진 강당이면서도 ‘설이 없다’는 이름을 가졌다.
말로 표현되는 진리는 존재할 수 없으며 말이나 글은 진리의 그림자일 뿐이라는 의미다. (사진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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