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LPGA투어 ‘도자기 우승컵’ 첫선

  • 입력 2004년 10월 28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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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연합
이천=연합
세계 골프 마니아들의 관심 속에 29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대회에선 우승자 못지않게 우승컵이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털이나 금속재질이 아닌 흙으로 빚은 도자기 우승컵이 세계 최초로 선보이기 때문이다.

10개의 후보작 가운데 선정된 우승컵은 높이 40cm, 최대 지름 33cm, 무게 2kg의 분청자기. 형태와 문양, 고리 모양 등이 완벽하게 만들어졌다. 우승컵 중앙에는 고구려인의 기상을 나타내는 대표적 그림인 무용총의 수렵도가 새겨져 있다.

우승컵 제작자는 경기 이천도예협회의 윤태운 회장(57). 제작기간만 한달 보름이 걸렸다. 윤 회장은 “말을 타고 호랑이를 사냥하는 고구려인의 용맹함을 통해 필드를 누비는 골퍼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으며 동시에 고구려의 역사를 왜곡하는 중국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세계적 대회에 도자기 우승컵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윤 회장이 올해 4월 이 대회의 주최측을 찾아가 끈질기게 설득한 덕분이다.

그는 “한국도자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대회 우승자가 한국 도자기를 높이 치켜드는 장면이 전 세계로 방영될 생각을 하면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이천=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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