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불교대중화 ‘불광회’ 30돌…새변신 모색

  • 입력 2004년 10월 28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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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성선원 조실인 우룡 스님이 8일 서울 불광사에서 열린 불광회 창립 30주년 기념 고승초청 대법회에서 법문하고 있다. -사진제공 월간 불광
학성선원 조실인 우룡 스님이 8일 서울 불광사에서 열린 불광회 창립 30주년 기념 고승초청 대법회에서 법문하고 있다. -사진제공 월간 불광
불교 도심 포교의 원조격인 불광회(佛光會)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광덕 스님(1999년 열반)의 주도로 1974년 9월 서울 종로구 봉익동 대각사에서 출범한 불광회는 그동안 불교 대중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불교의 현대화, 대중화, 생활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불광회는 1975년 10월 26일 창립법회를 시작으로 매주 정기법회를 가진 것을 비롯해 경전 한글 번역, 찬불가 제작, 사회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1982년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불광사를 건립해 독자적 수행공간을 마련한 불광회에는 현재 10만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회원들은 법등(法燈)이라 불리는 지역조직 240여개를 구성해 법회와 봉사활동을 펴 오고 있다.

불광회는 또 불교 교양 월간지 ‘불광(佛光)’을 창간해 30년간 책을 통한 포교에도 노력해 왔다. 지령 361호를 맞은 불광 11월호는 창간 30주년을 기념해 ‘불광 30년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란 특집기사를 통해 불광회의 과거 활동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모색한다. 불광회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고승 초청대법회를 가진 데 이어 12월 23일까지 불광사에서 매주 일요일 ‘불교수행법 특별강좌’를 진행 중이다.

불광회가 도심 포교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불교계 내부의 종권 다툼이나 외부의 정치 싸움에 한눈팔지 않고 오직 대중교화에 전념해 온 덕분이라는 게 불교계의 분석이다. 불광회의 도심 포교가 성공을 거둔 뒤 능인선원, 구룡사 등이 잇따라 서울 도심에 문을 열고 불교 대중화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불광회 회주(법회 주관자)를 맡고 있는 지홍(至弘) 스님은 “불광회가 추구해 온 순수불교 운동은 수행을 중심으로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독경 참선 염불 보살행 등 불교의 전통수행법을 다양한 계층의 욕구에 맞게 프로그램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홍 스님은 또 불광회가 창립 당시 도심 사찰의 모델이 됐듯이 이제는 산중 사찰이 무슨 역할을 해야 할지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나갈 작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불광회는 서울 근교에 수련시설, 복지시설, 주말농장, 펜션 등을 갖춘 대규모 수행시설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김차수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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