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좌 완등 3인 도봉산에 취하다

  • 입력 2004년 10월 28일 19시 06분


히말라야 8000m 이상의 14개 봉우리를 완등한 산악인 세르조 마르티니(왼쪽), 엄홍길(가운데), 크리스토프 비엘리스키가 28일 도봉산 망월사까지 함께 등반한 뒤 단풍이 만발한 한국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김성규기자
히말라야 8000m 이상의 14개 봉우리를 완등한 산악인 세르조 마르티니(왼쪽), 엄홍길(가운데), 크리스토프 비엘리스키가 28일 도봉산 망월사까지 함께 등반한 뒤 단풍이 만발한 한국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김성규기자
“뷰티풀(beautiful)!”

28일 오전 서울 북쪽 도봉산의 망월사 경내에서 멀리 해발 740m의 자운봉 밑으로 붉게 펼쳐진 단풍의 물결을 바라보며 크리스토프 비엘리스키(54·폴란드)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 옆에서 이탈리아의 세르조 마르티니(55)는 한국 산의 아름다움을 비디오카메라에 담느라 바빴다.

이들은 히말라야의 8000m급 14개봉을 완등한 현존 10명 가운데 2명. 이날 산행은 ㈜트랙스타 기술이사인 엄홍길씨(44)가 기획하고 대한산악연맹(회장 김상현)과 트랙스타의 주최로 이뤄진 14좌 완등자 초청 행사의 첫날 일정으로 이뤄졌다.

14좌 완등자 10명 중 3명이 한국인이지만 이날 엄씨 이외에 박영석씨와 한왕용씨는 다른 스케줄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한국은 14좌 완등자 최다 보유국이다. 엄씨는 “올해 초 너무 급하게 이번 행사를 추진하는 바람에 참석자가 적었다”며 아쉬워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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