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순녀씨 개인소장 유물 1512점 국립박물관 기증

  • 입력 2004년 10월 28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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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설립 당시 문화부 등록 1호 사립박물관이었다가 재정문제로 1999년 문을 닫은 홍산박물관의 소장품 1512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

재산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홍산박물관을 세운 기업가 홍산 김홍기(鴻山 金鴻基·1921∼1992)씨의 부인 엄순녀(嚴順女·76·사진)씨는 28일 이들 소장품을 아무 조건 없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증된 소장품은 토기 1004점을 비롯해 도자류 150여점, 서화류 40여점, 고문서류 40여점, 목제품 100여점, 금속품 100여점, 기타 70여점 등이다. 특히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체계적으로 수집된 방대한 수량의 토기는 우리나라 토기문화의 정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 기증품 가운데 6세기 신라의 출자형(出字形) 금동관(金銅冠)은 중요한 학술자료로 평가된다.

함남 원산 출신으로 6·25전쟁 때 월남해 유신화학과 정익기업 등을 창업한 김씨는 “일정 규모 이상이면 사유재산이 아니므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며 홍산박물관과 홍산장학재단의 설립을 유언으로 남겼다. 남편의 유언에 따라 박물관을 운영했던 엄씨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수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측은 2005년 개관 이후 새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품을 특별전시하고 도록을 발간할 예정이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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