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배철수(51·사진)가 7일부터 KBS1 ‘콘서트 7080’(일 0:40) 진행을 맡아 10여년 만에 TV 쇼프로 MC로 복귀한다. 배철수는 1990년대 초 MBC 오락프로그램 ‘즐거운 세상’과 SBS 가요순위 프로그램 ‘인기가요’를 진행한 적이 있다.
‘콘서트 7080’은 올해 여러 차례의 ‘7080 콘서트’에서 주목받았던 70∼80년대 대학 캠퍼스 밴드와 가수들이 출연한다. 배철수도 72년 항공대 밴드 ‘활주로’에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같은 시기에 음악을 했던 옛 친구들을 만나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처음 진행 제의를 받았을 때는 너무 추억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7080 콘서트에 중장년층의 발길이 몰리는 것을 보면서 ‘그 세대의 문화 욕구를 그렇게 못 맞춰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종의 책임감도 느꼈죠. 그들을 위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7080세대의 음악이 요즘 노래보다 낫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억에 남는 노래가 없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H.O.T’나 ‘동방신기’의 노래를 10년, 20년 후에도 노래방에서 부를지 의문이에요. 하지만 70, 80년대 송창식, 신중현, 조용필의 노래는 아직도 남아 있고 50년 후에도 남아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배철수는 항공대 1년 시절인 72년 밴드 ‘활주로’ 활동을 시작했고 79년 ‘송골매’에서도 활동했다. 90년에 MBC FM(91.9 Mhz)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맡아 15년째 진행하고 있다.
‘7080 콘서트’의 연출 전진학 PD는 “배철수는 7080 문화를 대변하는 가수 중 한 사람으로 오랜 방송인 생활을 통해 카리스마와 원숙미를 겸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7일 0시 40분 첫 방송에는 듀엣 ‘어니언스’, ‘나 어떡해’를 부른 ‘샌드 페블스’, 조형기가 출연한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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