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휘성(22·본명 최휘성)은 욕심이 많다. 그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 언젠가는 가요계를 ‘뒤집어놓을’ 만한 음악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에 낸 3집의 타이틀 ‘포 더 모멘트(For The Moment)’는 ‘이번에는 여기까지만’이라는 의미다. 휘성은 앞으로 리듬앤블루스(R&B)의 세계를 다듬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3집에 대해 “2집 ‘위드 미’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주려고 했다. 특히 보컬의 변화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음반에서 목소리를 구겨 넣지 않고 기교를 줄여 육성의 자연미를 살렸다. 새 음반은 발매 2주만에 12만장이 팔렸다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이 밝혔다.
타이틀곡 ‘불치병’은 비트가 강한 힙합으로 현악 연주를 가미해 사운드가 풍부하다. ‘don't know why’(돈 노 와이)로 시작되는 후렴구가 귀에 들어온다. ‘탈피’는 쉬운 멜로디와 강한 비트가 ‘위드 미’를 연상시킨다. ‘누구와 사랑을 하다가’는 휘성의 담백한 창법이 돋보이는 발라드. ‘7 데이스’는 경쾌하고 상큼한 느낌을 준다.
이 음반에는 또 ‘클러빙(Clubbin)’ 등 휘성이 새롭게 추구하는 장르의 노래도 여러 곡 들어있다. ‘클러빙’은 끈적끈적한 재즈 분위기의 댄스곡이고, ‘쉬스 뷰티풀’은 강한 비트와 보컬의 선율감을 내세운 노래다.
휘성은 “‘클러빙’ ‘쉬스 뷰티풀’은 개인적으로도 만족하는 노래”라며 “리듬앤블루스나 발라드 외에 다른 장르의 노래에서도 가창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도를 해봤다”고 말했다.
휘성은 주위의 작은 평가에도 무척 민감하다. 스스로 완성된 가수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피곤하긴 하지만, 쉽게 살고 싶진 않아요. 아직 완전한 R&B 가수라는 소리를 못 듣잖아요. 흑인 음악을 한다고는 하지만 멜로디는 트로트 분위기가 나거든요. 하지만 반드시 R&B 마니아까지도 만족시킬 수 있는 노래를 할 겁니다.”
가수 임재범은 “휘성의 진성(眞聲)은 매우 독특하다”며 “비슷한 창법과 음색을 가진 후배 가수 중 가장 낫다”고 말한 적이 있다.
휘성은 이에 대해 “임재범 같은 선배 가수가 칭찬을 해줬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다”며 “나만의 매력을 중시하고 발전시켜 나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휘성은 6일 MBC ‘음악캠프’(토 오후 4시)로 3집 방송활동을 시작한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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