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부츠의 열풍이 여전한 가운데 이번엔 스웨이드 소재의 셔링부츠가 거리를 점령했다.
뿐만 아니다. 큼지막한 버클이 달린 부츠, 애니멀 프린트의 부츠, 모피로 장식된 부츠 등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화려한 부츠가 거리를 누비고 있다.
상큼한 미니스커트 혹은 청바지에 부츠를 신어보자.
스타일도 기분도 모두 '업(UP)' 된다.》
○ 어그부츠
할리우드에선 카메론 디아즈 등 톱스타들을 중심으로 이미 재작년 여름부터 유행했다는 어그부츠. 사실 어그부츠라는 말은 미국의 ‘UGG 오스트레일리아’라는 회사에서 만드는 양털부츠의 특정 상표명이다.
어그부츠에는 호주산 양털이 복슬복슬하다. 호주의 서퍼들이 여름 해변가에서도 어그부츠를 신을 수 있는 이유는 양가죽에 양털로 만들어 통풍이 잘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멀티 슈즈숍인 오마이솔 등에서 판매한다.
금강제화에서는 노르웨이 브랜드 헬리한센의 양털부츠를 수입 판매하고 있으며 각종 캐주얼 의류 브랜드에서도 양털부츠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베이지 계열의 색상이 가장 많지만 빨강 하늘색 핑크 등 원색과 파스텔톤이 더욱 예쁘다.
양털부츠는 청치마에 입는 것이 제일 예쁘다. 아랫단에 프릴이 달리거나 주름이 잡힌 아주 짧은 청치마에 매치하면 귀엽다. 겨울에는 여기에 양털로 된 모자를 쓰면 된다. 화사한 색상의 니삭스와 같이 신으면 발랄해 보인다.
원색이나 파스텔톤의 양털부츠는 비슷한 색상의 니트와 매치해도 좋다.
스타일리스트 오경아씨는 티셔츠나 데님 재킷 또는 빈티지 풍의 니트를 입고 헐렁한 카고 팬츠에 양털부츠를 신는 코디를 제안했다.
○ 셔링부츠
올가을부터 많이 나온 셔링부츠는 오래되고 낡은 듯한 느낌의 ‘빈티지 룩’과 잘 어울린다. 목 부분이 홑겹으로 돼 있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것이 특징.
소재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스웨이드가 멋스럽다. 색상도 갈색뿐 아니라 카키 자주색 회색 등이 많이 나와 있다. 지퍼가 없어도 신고 벗기가 편하며 주름을 많이 잡아 하프부츠로 신을 수도 있고, 주름을 적게 잡아 롱부츠로 신을 수도 있어 실용적이다.
셔링부츠는 양털부츠보다 어른스러운 느낌. 여성스러운 스타일에도 캐주얼에도 모두 잘 맞는다. 가죽이나 스웨이드 상의를 입는 것이 멋스럽다.
무릎까지 오는 정장 스커트에 클래식한 재킷을 입는 레이디 라이크 룩에는 무릎이 살짝 보이도록 주름을 잡아 신고 니트에 청바지나 레깅스를 입었을 때는 그보다 더 짧게 신는다.
셔링부츠는 다리가 휜 체형의 결점을 감추어 주기도 한다. 키가 작은 사람이 부츠를 신을 경우에는 상의에 밝은 색으로 포인트를 주고 하의는 바지보다는 짧은 스커트가 좋다.
○ 개성 넘치는 부츠들
어그부츠나 셔링부츠가 너무 흔한 것 같다면 독특한 소재나 디테일의 개성 있는 부츠를 골라 보자.
부츠의 목 부분을 접어서 신는 ‘라펠부츠’도 유행이 예감되는 아이템. 라펠 부분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일명 펜싱부츠와 라펠 부분이 송치나 얼룩말, 표범 무늬 등으로 된 일명 키메라 부츠 등이 있다.
라펠부츠는 셔링부츠와 비슷하게 코디하면 된다. 가죽소재의 라펠부츠에는 가죽 스커트나 두툼한 울 스커트를 입는다. 하의의 색상과 비슷한 스타킹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목 부분을 모피로 장식한 고급스러운 퍼 트리밍 부츠도 나왔다. 송치나 뱀피, 악어가죽 등의 천연 소재를 사용한 부츠도 핫 아이템이다.
광택 나는 에나멜 소재의 앞 코가 뾰족한 앵클부츠도 멋있다. 무채색 정장바지에 신으면 도시적인 분위기가 난다.
금속 버클이 달린 부츠와 펀칭 장식의 부츠, 컬러스톤이나 크리스털 비즈로 장식된 부츠는 섹시하고 화려한 분위기에 제격이다.
끈이 달린 레이스업 부츠는 부츠 자체로도 시선을 모으기 때문에 옷은 최대한 단순하게 입어야 한다. 레깅스에 신는 것이 가장 예쁘다.
글=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사진=강병기기자 arch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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