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중심도량인 조계사는 현재 진행 중인 대웅전 보수공사를 내년 말까지 마무리하고 2008년까지 250억원을 들여 일주문(一柱門), 종각(鐘閣), 만불보전(萬佛寶殿), 보제루(普濟樓), 문화사업관 등을 신축키로 했다.
이번 중창 불사의 가장 큰 목적은 포교, 신행(信行), 교육, 수행의 공간 뿐 아니라 서울 도심의 전통문화 체험공간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조계사에서 1km 이내에 있는 경복궁과 인사동을 연계한 문화벨트를 조성하기 위해 조계사∼인사동 간의 지하보도와 상가를 만들 계획이다. 조계사는 경복궁이나 전통문화의 거리인 인사동을 찾는 사람들을 조계사로 끌어들이면 포교에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평일에는 500여명, 정기법회가 있는 일요일에는 1000여명이 조계사를 찾고 있는데 중창불사가 끝나면 내방객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조계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 주변 건물들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는 절이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해 다음달 절 입구에 3칸 규모의 일주문을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중 완공할 예정이다. 대웅전 정면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서는 보제루는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험 공간으로 활용된다.
내년 상반기 5층 규모로 착공되는 문화사업관에는 전시 및 공연 공간을 마련해 신도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 정면 3칸 측면 2칸에 2층 규모로 지을 종각은 신행 및 사무공간 외에 야외무대로도 활용된다.
예산은 주로 신도들의 시주로 충당하고 일부는 조계종단과 정부의 지원으로 보충할 계획이다. 벌써 시주 약속을 한 신도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지 원담 스님은 “조계사가 한국 불교의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걸맞은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중창 불사를 통해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까이 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김차수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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