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사과를 손에 쥐고 어느 여신에게 줄지 고민하는 파리스. 경제학의 ‘선택과 기회비용’ 문제가 탄생하는 순간은 아니었을까. ‘더 좋은 선물을 준비한 신’을 도시의 수호신으로 선택하겠다는 시민들에게 포세이돈은 샘을, 아테나는 올리브나무를 선물했다. 이 도시는 아테나를 수호신으로 받드는 ‘아테네’가 됐다. 이때 시장과 선택의 원리가 탄생한 것이 아닐까.
이같이 저자는 3000년 전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2004년 한국 경제를 설명한다. ‘세계화’는 트로이전쟁에서 그리스 장수들이 각각 주특기(비교우위)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의 개념은 손에 닿는 것이면 무엇이든 황금으로 만들다 난관에 부딪치게 된 미다스 왕의 딜레마로 설명한다. 저자는 현역 경제전문 TV 기자.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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