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부엉이 여섯 마리가 그려진 접시에서 시작됐다. 토미는 자기가 가장 아끼는 부엉이 접시를 연거푸 세 개나 깨뜨렸던 것이다.
엄마 아빠가 집을 비운 어느 날, 토미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쓰레기통을 깨끗이 비워놓아서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해드려야지. 그러면 접시를 다시 사주실지도 몰라.”
착한 일을 하려는데 왜 일은 자꾸 꼬이기만 하는 걸까?
쓰레기통을 잡아당기며 방해하는 동생 부츠를 밀쳤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그 소리에 놀란 막내 아기도 울기 시작한다. 아기를 달래려 우유를 타려다가 이번엔 잼병을 쏟아 깨뜨리고, 흰 벽에 튄 딸기잼은 행주로 닦을수록 얼룩이 더 생긴다. 행주를 빨려고 틀어놓은 싱크대 물은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는 동안 바닥까지 흘러내린다. 수도꼭지를 잠그러 뛰어가다가 쓰레기통을 쏟고 집은 물 위에 둥둥 뜬 쓰레기로 난장판이 되는데….
토미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킥킥 웃으며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따뜻한 결말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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