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이 12, 1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치는 ‘코리아 판타지(Korea Fantasy)’는 한국춤의 진수와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공연이다.
이 공연은 국립무용단이 2001년 독일 ‘부퍼탈 탄츠 테아트 페스티벌’에서 처음 선보인 이래 각국에서 한국춤의 간판 브랜드로 자리 잡아 왔다. 특히 그 해 국립무용단을 방문한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쉬가 이 단체의 레퍼토리 중 해외 현지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선별해 주기도 했다. ‘코리아 판타지’는 올해에만 일본 카자흐스탄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
‘코리아 판타지’ 공연은 장구춤 등 한국 전통춤을 비롯해 ‘여명의 빛’(궁중무), ‘사랑가’(이인무), ‘신라의 기상’(장검무), ‘북의 대합주’ 등 창작무로 이어진다.
오프닝 무대인 ‘여명의 빛’은 궁중무의 가인전목단(佳人剪牧丹·모란 꽃병을 놓고 양편으로 나뉘어 꽃을 희롱하는 춤)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의 형식을 가미한 춤이다.
‘오고무(五鼓舞)’와 ‘북의 대합주’는 ‘코리아 판타지’에서 가장 역동적인 무대. 인간 내면의 소리를 북을 통해 표출한 작품으로 객석의 신명을 자아낸다. ‘신라의 기상’은 신라의 화랑들이 검술을 익히는 장면을 표현한 창작춤으로 칼춤의 시원함과 긴장미를 전한다. ‘사랑가’는 춘향의 수줍음과 이도령의 애절한 마음이 어우러진다.
독무(獨舞)는 이문옥씨의 ‘살풀이’와 박재순씨의 ‘부포놀이’가 펼쳐진다. ‘부포놀이’는 농악춤의 일부를 일인무로 변형한 공연. ‘진도강강술래’는 대표적인 여성 집단춤으로 한국 고유의 서정을 선보이며, ‘학춤’은 갓 쓴 남자들이 도포를 휘날리며 추는 춤으로 남성미를 물씬 풍긴다.
12일 오후 7시반, 13일 오후 4시. 1만원∼7만원. 02-2280-4114∼6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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