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패를 둘러싼 흥정

  • 입력 2004년 11월 18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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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변 패싸움을 둘러싼 흥정이 초반 승부처로 부각됐다. 백은 팻감의 우세를 확신하고 64로 먼저 패를 건다.

패는 프로 기사들에게도 어렵다. 패를 들어가는 타이밍, 팻감의 크기와 순서, 패를 해소하는 시점에 대한 고도의 판단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들은 백 68의 팻감이 작은 곳처럼 보여 좌변 패를 해소하기 쉽다. 그러나 프로들은 68의 팻감은 무조건 받아줘야 한다고 여긴다. 흑의 유일한 보고인 하변이 깨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흑 71도 손해 팻감. 참고 1도 흑 1로 팻감을 써야 했다. 흑에게는 참고도가 실전보다 이후 팻감이 많이 나오고 집으로도 손해가 없다. 실전은 ‘가’로 젖히는 선수가 없어지면서 4집 손해를 봤다.

흑 77, 79는 팻감을 만들기 위한 사전공작이나 역시 상당한 손해.

마침내 흑은 81로 본격적인 패를 결행했다.

그러나 원 6단이 유리한 판세에 도취된 것일까. 백 86은 작은 팻감이다. 검토실은 당연히 참고 2도 백 1을 예상하고 있었다. 흑은 좌변 패를 해소할 수밖에 없는데 백은 13까지 우하귀를 뚫어 우세를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 3도 흑 4로 응수해도 백 9까지 살아 참고 2도와 비슷한 결과. 원 6단은 백 88이 선수여서 충분하다고 봤지만, 흑을 따돌릴 기회를 놓친 셈이다. 64 70 82…44, 67 73 85…○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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