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3년은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발표한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와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가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를 밝힌 ‘인체의 구조에 대하여’가 출판된 해다. 이 해를 시작으로 인체게놈지도가 발견된 최근까지 서구과학 전반의 역사를 소개한 책이다.
450여년의 서구과학사를, 그것도 상대성이론 양자이론 빅뱅이론 등 복잡한 20세기 과학사까지 한 권의 책에 담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과학이 이뤄 낸 것에 대한 지적 개념을 모르는 한, 어느 누구도 진실로 편안함을 느낄 수 없다’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말이야말로 이 책을 끌고 가는 추동력이다.
저자는 인물 중심으로 과학사의 주요 발견에 접근해 독자들의 호기심을 끌어낸다. 과학적 진실을 지키기 위해 순교한 것으로 알려진 브루노가 실은 신비주의에 심취해 화형을 당했다거나 아이작 뉴턴이 어머니로부터 사랑을 제대로 못 받아 비뚤어진 성격을 갖게 됐다는 등의 내용이 그것이다. 그러나 근대과학을 기술할 때는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다루다가 양자역학 같은 현대 과학의 개념은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준다.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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