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앞두고 로댕, 부르델, 마이욜 등 서구 근대 조각 거장 3인의 작품 28점이 선 보이는 조각전이 열린다.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은 이상화한 아름다움이나 인물의 단순한 재현을 거부하고 조각에 생명과 감정을 불어넣은 작가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에는 ‘생각하는 사람’과 ‘나르시스’, ‘앗상블라주: 저주받은 여인과 무릎 꿇은 여인’, ‘지옥의 문, 세 번째 모형’, ‘칼레의 시민, 장 데르 나신상’, ‘비극의 여신’ 등 17점이 선보인다.
앙트완 부르델(1861∼1929)과 아리스티드 마이욜(1861∼1944)은 로댕의 뒤를 이은 조각가. 부르델은 작업실 조수로 일하면서 로댕을 사사해 고대 그리스 로마 조각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활기찬 구조와 긴장감, 평면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에게 조각가로서의 명성을 최초로 안겨 준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외에 ‘사포’, ‘베토벤’, ‘모자상’, ‘과일의 여신’ 등 6점이 출품된다.
화가로 시작해 태피스트리, 목조 등 다양한 매체를 탐구한 마이욜은 여인상이라는 주제를 일관되게 다루며 단순한 구조를 추구해 20세기 추상조각의 시조가 됐다. 고전 조각에서 영감을 받았으면서도 아카데믹한 요소들을 제거하고 자신의 고향인 남 프랑스 태양 아래 굳건히 선 건강한 농부나 어부의 딸을 모델로 하여 충실한 양감과 생명력 넘치는 정감을 동시에 포착했다. ‘여인 두상’과 ‘꽃의 요정’. ‘기대 누운 여인’, ‘과일의 요정’, ‘드뷔시를 위한 기념비’ 등 5점이 전시된다.
전시작 모두 로댕갤러리 소장품으로 서구 근대 조각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26일∼2005년 2월6일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
전시기간 중 평일 오후 2시, 4시 주말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에는 설명회가 열린다. 학생들이 전시작품을 갤러리 내에서 자유롭게 드로잉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미술교사의 지도로 어린이들이 고무찰흙조각을 만들 수 있는 어린이 아뜰리에(재료비 본인 부담)도 열린다. 관람료 어른 2000원, 학생 1000원. 02-2014-6552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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