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마치 자기 스스로를 소재로 하면서 빛을 얻기 위해 항상 위를 향해 타고 있는 촛불의 불꽃과 같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문예비평가인 가스통 바슐라르는 그의 저서 ‘촛불의 미학’에서 이렇게 삶을 촛불에 비유했다.
그래서일까. 삶을 성찰하는 시간, 삶을 전환시킬 고백의 순간에는 항상 촛불이 등장한다.
곧 12월이다. 2004년이 한 달 정도 남았으니 슬슬 올해를 정리해야 할 시기.
가족, 연인과 함께하는 조촐한 송년 파티에, 혹은 혼자서 지난 한해를 정리하는 조용한 명상의 시간에 분위기를 살려주는 촛불을 준비해 보자.
프랑스산 핸드 메이드 캔들 ‘뽀앵’의 스타일리스트 송은하씨가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캔들 데커레이션을 제안했다.》
○친구들과의 송년 모임 스크린 촛대로 ‘멋’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도 나왔던 스크린 촛대의 철제 프레임을 촛대 장식용 꽃줄(garland)로 꾸미고 아로마 향초를 켰다. 스크린 촛대는 철사로 만들 수도 있다.
사이드 테이블에는 3단의 받침대에 과일 모양의 아로마 초를 가득 넣어 풍성한 느낌을 준다. 오른쪽에 긴 초를 세워 지루하지 않게 공간을 분할했고 앞에는 화분 모양, 호박 모양의 양초를 놓았다. 과일향이 은은히 풍겨 특별한 식사시간에 적합하며 베란다 등 야외에 설치하면 더 멋있다.
○크리스마스 가족 파티 산타 촛대로 ‘운치있게’
열매 달린 나뭇가지 모양의 꽃줄을 늘어뜨린 다음 기둥 모양과 트리 모양의 큰 양초를 세워 중심을 잡았다. 산타클로스 촛대에 빨간 양초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꽃줄이 없으면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장식해도 된다. 앞쪽에는 테디베어 모양의 양초를 세웠고 군데군데 하얀 꽃 장식으로 포인트를 줬다. 전체적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는 빨강과 녹색으로 통일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플로팅 양초 띄워 연인과 함께 ‘로맨틱 타임’
유리그릇에 물을 담고 물에 뜨는 플로팅 양초를 띄웠다. 물에 비친 촛불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 둘 만의 파티나 프러포즈 시간에 어울린다. 꽃을 꽂는 오아시스(플로럴 폼)의 옆쪽을 좋아하는 꽃으로 빙 두르고 위에 플로팅 양초를 띄운 그릇을 올려놓으면 더 예쁘다. 유리 그릇뿐 아니라 투박한 질그릇이나 옹기 항아리의 뚜껑을 이용해도 좋다.
○달팽이 버섯 모양으로 어린이 파티 ‘즐겁게’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장식. 어린이 방이나 어린이들만의 파티에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그만이다. 의인화된 나무 모양의 양초와 달팽이, 요정이 버섯 아래 서 있는 모양의 초가 이색적이다. 색상은 오렌지, 보라, 연두 등으로 화려한 것을 선택한다. 숲 속 분위기가 나는 나뭇가지 등으로 장식하면 좋다.
○혼자서 갖는 명상의 시간엔 향기나는 아로마 초
아로마 초는 조용한 공간에서 명상의 시간을 가질 때 적합하다. 앞 쪽에 배치된 사과와 배 모양의 용기에 담긴 초처럼 단순한 디자인이 대부분이다. 집에 있는 다른 용기에 아로마 초를 담아도 되지만 타지 않는 재질을 선택할 것. 마니아들은 좋아하는 아로마 초를 출장 갈 때도 가지고 다니며 숙면을 위해 호텔 방에 켜 놓곤 한다. 식탁 위에는 오렌지 등 과일 향의 아로마 초가 식욕을 돋우는 애피타이저 역할을 한다. 공부나 독서를 할 때는 집중력을 높여 주는 민트향 등의 초를 켜 두면 능률이 오르는 것을 돕는다. 애완동물을 키운다면 아니스 향초가 벼룩 등 벌레가 생기는 것을 막아 준다.
아로마 효과 | |
종류 | 효과 |
로즈메리 | 집중력 향상, 소화불량, 염증 완화,비듬성 두피 |
일랭일랭 | 우울증 |
재스민 | 생리통 |
베르가못 | 심신 안정, 근육이완, 감기 예방 |
라벤더 | 불면증, 상처 완화 |
페퍼민트 | 멀미, 소화불량, 집중력 향상 |
로즈 | 여성 관련 질환, 위장과 간 기능 향상 |
글=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사진=강병기기자 arch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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