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정원 조경에서도 장식적 요소를 뛰어넘어 참살이(웰빙)의 개념을 도입한 ‘치료 정원’이 강세다.
올해 2월 41평형 새 아파트에 입주한 문경미씨(38·경기 안양시 비산동)는 거실 TV의 양 옆을 따라 길게 실내 정원(아래 사진 중앙)을 꾸몄다. 아파트의 실내 정원은 대개 베란다에 만들지만 그는 ‘눈이 즐거운 것보다 실제로 식물과 함께 사는 효과를 보고 싶어’ 과감하게 거실에 들였다.
새집증후군 걱정을 덜기 위해 공기정화 효과가 뛰어나다는 고무나무, 스파티필름, 카랑코에 등을 심었다.
실내 정원을 꾸민 뒤 그는 “환경이 달라진 것을 실감한다”고 한다.
이전에 살던 아파트에선 겨울철 실내에 빨래를 널어두면 아침에 바짝 말랐지만 지금은 아침까지 눅눅하다.
초등학교 3학년,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들의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도 많이 호전됐다.》
실내조경업체인 ‘푸르네’(www.ipurune.com) 이성현 대표는 “정원을 만들 때 보기 좋은 인테리어의 측면보다 가족의 기호, 병력을 고려하는 등 건강과 관련된 요소를 중시하는 것이 최근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실내 정원 가운데에 돌을 깔아 만든 지압 정원, 허브를 직접 재배하는 허브 정원, 명상과 사색을 돕는 휴식정원, 음이온과 자연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물 정원 등이 대표적인 ‘치료 정원’들이다. 32평형 아파트 기준 간이 화단은 150만원가량 들지만 베란다 전체에 흙을 깔고 물확과 지압로, 디딤판 등을 설치하는 실내 정원은 250만∼300만원이 든다.
별도의 정원 공간을 마련하기가 부담스럽다면 집안 구석구석에 화분을 두자. 겨울철에도 즐길 수 있는 실내 정원용 관엽식물 가운데 공기정화력이 뛰어난 식물 몇 가지를 간추려 소개한다. 겨울철 실내식물들은 자주 환기를 시켜 주고 잎과 가지에 스프레이로 물을 자주 뿌려 줘야 잘 자랄 수 있다.
▽거베라=온도만 맞으면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여러해살이 식물. 주방용 플라스틱 화학제품에서 배출되는 휘발성 화학물질 제거력이 탁월하므로 식탁이나 부엌에 두면 좋다.
▽골드크리스트=미니 크리스마스트리로도 인기 있는 식물. 일산화탄소 흡수력이 좋아 담배를 피우는 실내 공간, 주방의 가스레인지 옆이 좋다. 네프로네피스도 담배연기를 흡수하는 효과가 탁월한 식물.
▽관음죽=악취(암모니아)를 흡수하는 기능이 탁월한 음지식물로 빛이 적은 실내에서 잘 자란다. 화장실 변기 주변에 두면 좋다. 악취 제거 기능이 좋은 식물 중엔 국화도 있다.
▽행운목=집들이 선물로 자주 쓰이는 행운목은 추위에 강하고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내성 식물로 오염된 실내 공간에서도 잘 자란다.
▽드라세나 산데리아나=전자파차단 효과가 뛰어나다. 산세베리아도 유해전자파 차단 식물로 알려져 있으며 보통 화분보다 30배 이상의 음이온을 발생해 공기청정 효과가 탁월하다.
▽선인장류=대개의 실내 관엽식물은 낮에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며 밤엔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선인장류는 반대로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특징이 있으므로 실내 관엽식물들과 함께 두면 밤에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줄일 수 있다.
▽스파티필름=난방이나 조리할 때 생성되는 불완전 연소된 이산화질소 또는 이산화황을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다. 부엌이나 보일러실 앞에 두면 좋다. 암모니아 흡수력도 탁월하다.
▽카랑코에=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작은 꽃이 피어 겨울철 실내 장식 포인트로 적당하다. 실내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꽃식물 중 하나로 인기가 있다.
▽허브식물=졸음을 쫓는 페퍼민트, 긴장을 풀어주는 라벤더, 기억력을 높여주는 로즈메리 등을 아이들 공부방에 두면 좋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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