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 형태를 기억하는 형상기억 의자, 왼손잡이 오른손잡이는 물론 손가락이 비정상이거나 힘이 없는 사람들이 쓸 수 있는 가위, 엄마의 신체 조건에 따라 형태를 달리하는 아기 안는 벨트, 밑창이 닳아지면 지퍼를 열어 교체할 수 있는 신발….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이 기획한 ‘이 시대의 좋은 디자인:유니버설 디자인’ 전에 선보이는 제품들은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에 익숙한 현대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와 선호를 포괄적으로 만족시키는 디자인 패러다임에 따라 만들어진 것들이다.
전시장은 유니버설 디자인의 개념을 설명하는 ‘이해관’과 국내 작가들의 작품 및 미국의 허먼 밀러, 덴마크의 플렉사, 일본의 트리포드, 한국의 한샘 등 제품화에 성공한 기업들의 전시물이 공개되는 ‘사례관’으로 구분된다.
수평감각이 둔화되어 음식을 쏟는 경우에 대비해 바닥에 고무를 단 쟁반, 손의 크기나 힘의 강도에 따라 자유자재로 사용이 가능한 펜 등 노인이나 장애인들을 배려한 디자인들이 눈에 띈다. 12월 4일 오후 1시반 ‘다양화 시대의 전시 디자인의 미래’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도 열린다. 전시는 12월 12일까지. 02-580-1765, 1648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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