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두물워크샵 ‘건축가가 만든 무대’展

  • 입력 2004년 11월 26일 18시 02분


데이비드 마 작 비제'카르멘'의 무대
데이비드 마 작 비제'카르멘'의 무대
“건축가의 눈으로 오페라 무대를 꾸며보면 어떤 모습이 될까?”

조형의 첨단을 달리는 건축가들이 전통에서 벗어난 참신한 시각으로 오페라 무대를 설계해 소개한다.

28일까지 경기 남양주시 두물워크샵에서 열리는 ‘모던 스테이지 세팅’ 전시회. 각각의 오페라가 장내에 울려나오는 가운데 국내외 5명의 건축가가 나름대로 계획한 무대를 설치 모형과 빔 프로젝터 등을 이용해 소개한다. 주말을 맞아 전원 풍경을 느끼며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다.

건축사무소 예다의 김헌 대표는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 무대를 서울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 유적지로 옮겼다. 원작이 가진 신화적 성격을 우리나라의 배경에 적용해 언덕의 지형을 오페라 속 무대 갈리시아로 새롭게 구성했다. 아틀리에 데스파스의 전인호 대표는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에 나오는 난쟁이 미메의 동굴을 중첩된 목제 프레임의 현대적 조형미로 변형시켰다. 실내 전시장 외에 옥외 테라스에도 그가 만든 ‘동굴’이 설치됐다.

전인호 작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의 무대.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마는 비제 ‘카르멘’의 마지막 장면을 스페인 안달루시아 건축물을 변형한 아치 형태로 재구성했다. 건축가 김주령씨는 푸치니 ‘토스카’ 2막을, 영국의 로크 오먼은 푸치니 ‘투란도트’를 형상화했다.

28일 오후에는 참여작가들이 전시장에 나와 작품을 설명한다. 02-516-5834 www.duomul.com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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