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톰 행크스, 에드워드 번즈, 맷 데이먼. 1998년 아카데미 감독상, 편집상, 촬영상, 음향상, 음향효과상 등 5개 부문 수상작. 스필버그 감독은 ‘들고 찍기’ 기법을 사용해 다큐멘터리 화면 같은 거친 사실성을 부각시켰다. 오프닝 25분간의 상륙작전 장면은 압권. 소나기처럼 퍼붓는 총탄이 병사들의 머리를 관통하고, 포탄에 하반신이 잘려 나가고, 바다 속까지 뚫고 들어오는 총알이 병사들의 몸을 꿰뚫는 장면은 ‘사실보다 더 사실적’이다.
제2차 세계대전, 미국 행정부는 한 가정의 4형제가 모두 참전해 이 중 3형제가 전사하고 막내 라이언 일병만이 프랑스 전선에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밀러 대위가 이끄는 레인저 부대가 라이언 일병을 구출하기 위해 최전방에 투입된다. 밀러는 쉽게 라이언을 찾아내지만, 제임스 라이언과 성(姓)만 같은 인물로 밝혀진다. 원제 ‘Saving Private Ryan’(1998년). ★★★★
◆패닉 룸
감독 데이비드 핀처. 주연 조디 포스터, 포레스트 휘태커. 패닉 룸으로 피신한 모녀와 괴한들의 심리 싸움을 담은 스릴러. 제목인 ‘패닉 룸’은 화재나 강도 침입 등 위기 상황에서 피신할 수 있도록 집안에 비밀스럽게 설치한 안전한 방을 뜻한다. 남편과 이혼한 멕은 당뇨병을 앓는 딸 사라와 함께 뉴욕의 고급 주택으로 이사 온다. 이사 온 첫날 밤 괴한 세 명이 침입한다. 멕은 딸을 데리고 간신히 패닉 룸으로 도망친다. 원제 ‘Panic Room’(2002년) ★★★☆
◆해미트
‘뉴 저먼 시네마’의 기수인 독일 감독 빔 벤더스가 할리우드로 건너가 만든 느와르 영화. 벤더스는 우여곡절 끝에 이 영화를 4년 만에 완성했다. 주연 프레데릭 포레스트, 피터 보일. 사설탐정 해미트는 옛 동료였던 지미 라이언의 체험담을 되뇌어 이를 소설 형식으로 잡지에 연재한다. 실존 인물인 라이언이 샌프란시스코에 나타나고, 해미트는 차이나타운 암흑가에 발을 디디게 된다. 원제 ‘Hammett’(1982년) ★★★☆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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