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중요 사건들이지만 성경을 읽는 것만으로는 그 실체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 목사)가 첨단 특수영상과 음향 등을 이용해 이 같은 사건들을 재현한 대형 전시회를 기획 중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기총은 한국교회 선교 120주년 및 한기총 창립 15주년을 기념해 ‘Let's Bible-성서 체험전’을 20일부터 3개월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특설전시장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성서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을 미니세트로 만들고 미국 할리우드 유니버설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특수효과를 이용해 사건을 재현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성경 이야기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기획과 제작에 각각 1년이 걸렸고 제작비도 50억 원이 들었다.
|
2400평이 넘는 대형전시장을 성서의 내용에 따라 △천지창조 △믿음의 조상 △출애굽 △약속의 땅 △안정기 △암흑의 터널 △구원의 빛 등 7개 주제로 나눠 구성한다.
‘천지창조’ 코너에서는 천지 창조 과정을 특수스크린을 통해 재현한다. 관람객들은 모형 노아의 방주를 타고 가면서 노아와 하나님 사이에 맺어진 언약을 들어볼 수 있다. ‘믿음의 조상’ 코너에서는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 요셉 등이 겪었던 사건들이 재현된다.
‘출애굽’ 코너에서는 애굽(이집트)의 왕자였던 모세가 왕 바로(파라오)를 찾아가 자유를 요청하다가 실패하자 이집트를 탈출해 가나안 땅으로 향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홍해를 만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강한 바람과 뒤쫓아 오는 이집트 병사들의 말발굽 소리 속에서도 바닷물이 역류하며 벽처럼 선 두 물기둥 사이를 지나가는 홍해의 기적을 겪어볼 수 있다.
|
‘약속의 땅’ 코너에서는 가나안 땅을 정복해 나가는 모습,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숭배로 인해 고통받다가 다시 하나님에게로 돌아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코너인 ‘구원의 빛’에서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온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 부활, 승천 과정을 볼 수 있다.
한기총 문화예술체육위원장인 홍정이 목사는 “어린이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은혜의 보고(寶庫)인 성경을 어렵게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체험전이 한국교회에 영적 부흥의 불길과 아울러 복음전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은 이번 전시회의 수익금을 성서역사관 건립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02-444-4508
김차수 기자 kimc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