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노아의 방주… 홍해의 기적… 감동 생생 ‘성서 체험전’

  • 입력 2004년 12월 2일 18시 15분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바치려했던 모리아산.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바치려했던 모리아산.
천지창조와 에덴동산, 노아의 방주, 홍해의 기적, 출애굽, 예수의 탄생과 부활….

성경에 나오는 중요 사건들이지만 성경을 읽는 것만으로는 그 실체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 목사)가 첨단 특수영상과 음향 등을 이용해 이 같은 사건들을 재현한 대형 전시회를 기획 중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한기총은 한국교회 선교 120주년 및 한기총 창립 15주년을 기념해 ‘Let's Bible-성서 체험전’을 20일부터 3개월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특설전시장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성서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을 미니세트로 만들고 미국 할리우드 유니버설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특수효과를 이용해 사건을 재현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성경 이야기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기획과 제작에 각각 1년이 걸렸고 제작비도 50억 원이 들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다를 건넌 홍해의 기적.

2400평이 넘는 대형전시장을 성서의 내용에 따라 △천지창조 △믿음의 조상 △출애굽 △약속의 땅 △안정기 △암흑의 터널 △구원의 빛 등 7개 주제로 나눠 구성한다.

‘천지창조’ 코너에서는 천지 창조 과정을 특수스크린을 통해 재현한다. 관람객들은 모형 노아의 방주를 타고 가면서 노아와 하나님 사이에 맺어진 언약을 들어볼 수 있다. ‘믿음의 조상’ 코너에서는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 요셉 등이 겪었던 사건들이 재현된다.

‘출애굽’ 코너에서는 애굽(이집트)의 왕자였던 모세가 왕 바로(파라오)를 찾아가 자유를 요청하다가 실패하자 이집트를 탈출해 가나안 땅으로 향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홍해를 만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강한 바람과 뒤쫓아 오는 이집트 병사들의 말발굽 소리 속에서도 바닷물이 역류하며 벽처럼 선 두 물기둥 사이를 지나가는 홍해의 기적을 겪어볼 수 있다.

약속의 땅을 정복해 나가는 이스라엘 백성들.

‘약속의 땅’ 코너에서는 가나안 땅을 정복해 나가는 모습,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숭배로 인해 고통받다가 다시 하나님에게로 돌아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코너인 ‘구원의 빛’에서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온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 부활, 승천 과정을 볼 수 있다.

한기총 문화예술체육위원장인 홍정이 목사는 “어린이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은혜의 보고(寶庫)인 성경을 어렵게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체험전이 한국교회에 영적 부흥의 불길과 아울러 복음전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은 이번 전시회의 수익금을 성서역사관 건립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02-444-4508

김차수 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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