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무용 부문의 수상작 선정 기준이 최고상을 가리는 것인지, 발전 가능성을 평가한 것인지 모호하다”며 “9명의 선정위원 중 과반수가 내 작품을 비디오로 보고 심사한 점도 현장예술가에게는 모욕”이라고 말했다.
무용 부문에서는 김윤규 무용단의 ‘솟나기’가 최우수 작품상을, ‘싸이프리카’와 안애순 무용단의 ‘원’이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5000만 원, 우수상은 3000만 원씩의 상금을 받는다.
한 선정위원은 “수십 개 작품 중 20여 편을 고른 뒤 선정위원회의 투표와 토론을 거쳐 수상작을 뽑았다”고 말했다.
문예진흥원 측은 홍 씨의 수상 거부로 난처한 입장에 빠지게 됐다. 선정 초기부터 결과에 이르기까지 “상금 규모만 컸지 상의 취지나 기준이 뭐냐”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강형철 문예진흥원 사무총장은 “홍 씨가 상의 결과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 일단 만나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허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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