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진흥원 ‘올해의 예술상 ’홍승엽씨,수상거부 파문

  • 입력 2004년 12월 5일 19시 26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올해의 예술상’ 무용 부문 우수상으로 선정된 ‘싸이프리카’의 안무가 홍승엽 씨(사진)가 수상을 거부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상은 올해 문예진흥원이 신설해 문학 미술 무용 등 7개 부문에 걸쳐 총상금 7억7000만원을 지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상. 하지만 이날 홍 씨의 수상 거부로 상 제정의 빛이 바래게 됐다.

홍 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무용 부문의 수상작 선정 기준이 최고상을 가리는 것인지, 발전 가능성을 평가한 것인지 모호하다”며 “9명의 선정위원 중 과반수가 내 작품을 비디오로 보고 심사한 점도 현장예술가에게는 모욕”이라고 말했다.

무용 부문에서는 김윤규 무용단의 ‘솟나기’가 최우수 작품상을, ‘싸이프리카’와 안애순 무용단의 ‘원’이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5000만 원, 우수상은 3000만 원씩의 상금을 받는다.

한 선정위원은 “수십 개 작품 중 20여 편을 고른 뒤 선정위원회의 투표와 토론을 거쳐 수상작을 뽑았다”고 말했다.

문예진흥원 측은 홍 씨의 수상 거부로 난처한 입장에 빠지게 됐다. 선정 초기부터 결과에 이르기까지 “상금 규모만 컸지 상의 취지나 기준이 뭐냐”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강형철 문예진흥원 사무총장은 “홍 씨가 상의 결과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 일단 만나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허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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