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국의 산업화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공사장 중장비 굴착기 미니어처를 이용해 만든 ‘메트로놈’, 지구의(地球儀) 세 개를 바퀴로 달고 있는 세발자전거 등을 통해 아시아의 세 마리 용이 되고자 했던 한국의 욕망을 풍자한 ‘용’ 등에서는 작가의 문명 비판적 시선을 읽을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열리는 안수진의 ‘메트로놈 비디오 & 키네틱 설치’전에는 이처럼 극한적 이념 대립과 개발 제일주의 같은 사회문제들을 ‘움직이는 물체’로 형상화한 작품들이 나온다.
한편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다가 귀국한 구자영 씨는 각기 다른 시간에 똑같은 무대에서 찍은 작가의 퍼포먼스 비디오를 동시에 겹쳐 보여주는 비디오 작품을 통해 ‘실체와 환영’이라는 철학적 화두를 던진다. 12일∼내년 1월 16일, 세종로 일민미술관. 02-2020-2055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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