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은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세 차례에 걸쳐 가진 ‘부천필의 톤디히퉁’ 시리즈의 마지막 콘서트다. 10월에 시작된 이 시리즈는 그동안 리스트와 바그너의 작품을 중심으로, 19세기 후반 작곡가들이 엄격한 음악 형식에서 뛰쳐나와 세계의 모습과 인간 내면의 풍경을 소리로 묘사한 시도를 조명해 왔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낭만주의 전통을 이은 최후의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불린 슈트라우스의 작품을 소개한다. 프로그램은 유럽 최고의 바람둥이를 이상주의적 정열가로 묘사한 교향시 ‘돈 후안’, 죽어가는 사람이 내면적 평화에 이른다는 내용의 교향시 ‘죽음과 정화’ 그리고 소프라노가 협연하는 ‘네 개의 마지막 노래’ 등 세 곡. ‘네 개의 마지막 노래’는 헤르만 헤세의 시 ‘봄’ ‘9월’ ‘잠자리에 들 때’ 등 세 편과 아이헨도르프의 시 ‘저녁 노을 속에’ 등 모두 네 편의 독일 낭만주의 시에 곡을 붙인 작품이다.
한편 예술의 전당 측은 애초에 협연자로 계획됐던 소프라노 낸시 구스타프슨이 갑작스러운 컨디션 이상으로 공연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협연자로 최종 결정된 하워드는 1997년 사이먼 래틀 경(현 베를린 필하모닉 상임지휘자)이 지휘한 버밍엄 시 교향악단과 빈 콘체르트하우스에서 ‘네 개의 마지막 노래’를 협연해 호평을 받았다. 2만∼4만원.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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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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