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나 뚱보 아니야’…아홉살에 40㎏이라니…

  • 입력 2004년 12월 10일 16시 43분


◇나 뚱보 아니야/마리 끌로드 베로 글, 레아 웨베르 그림, 양진희 옮김/97쪽·7500원·교학사(초등 2∼4학년)

내 이름은 마리. 하지만 병원에선 ‘비만 어린이’다. 아홉 살인데 40kg이다. 빨리 걸으면 엉덩이 살끼리 부딪쳐 아프다. 의사 선생님은 늘 내가 뭘 먹었는지 궁금해 한다.

“감자튀김.”(의사 선생님이 화난 말처럼 고개를 끄덕인다)

“치즈.”(인상 쓴다)

“스파게티.”(한숨을 쉰다)

난 기분이 나빠져서 선생님이 들으면 싫어할 게 분명한 사탕, 초콜릿, 케이크를 빠르게 말해 버린다. 의사 선생님은 소리를 지르신다. ‘저지방’은 의사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다. 자꾸 살이 찌면 나는 더 큰 병원에 가야 된다.

엄마 아빠는 오빠와 언니가 아무리 졸라도 휴가 때 바닷가에 가지 않는다. 나 때문이라는 걸 안다. 난 뚱뚱할 뿐이지만 사람들이 나를 못된 애로 생각할까봐 무섭다. 등산을 하면 살이 좀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혼자 있을 때면 몰래 숨겨놓은 과자를 마구 먹어댄다. 과연 내가 살을 뺄 수 있을까?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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