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서모 씨(28)는 “스타킹을 신어야 하지만 허벅지가 굵어 보일까봐 그냥 미니스커트에 무릎까지 오는 양말(니삭스)만 신은 차림으로 나간다”며 “무릎 위는 맨살이라 바람이 불면 오싹하다”고 말했다.
미니스커트가 인기를 끌 때마다 “산부인과 질환에 주의하라”는 지적이 나온다. 허벅지 안쪽 피의 흐름이 자궁 건강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허벅지와 아랫배를 차게 하면 소화기질환이 생긴다는 의견도 있다.
양방에서는 대하로 고생하는 여성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짧은 치마가 병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말한다. 대하는 여성 생식기에서 악취가 있는 분비물이 나오는 것. 양방은 위생 문제로 보는 반면 한방에서는 ‘하체가 찬 것’을 원인으로 본다.
한방에서도 미니스커트가 부인과 질환에 직접 관련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이미 질환이 있는 여성은 하체를 따뜻하게 할 것을 권한다. 평소에 손발이 차거나 질염 방광염 병력이 있다면 추운 날씨에 짧은 치마는 좋지 않다는 것이다.
양방에서 짧은 치마 때문에 걱정하는 것은 약간의 소화기장애와 치질환자의 증세 악화. 피부가 차가워지면 자율신경을 자극해 위장관의 운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
그러나 심각한 해를 끼친다고 볼 수는 없다. 찬바람에 의한 스트레스도 소화작용을 약간 방해할 수 있다.
치질 환자라면 짧은 치마를 입을 때 반드시 팬티스타킹을 착용해 엉덩이를 최대한 따뜻하게 해야 한다. 치질 치료의 기본은 항문 주위 피의 흐름을 개선하는 것. 엉덩이를 차게 하면 피의 흐름이 나빠져 치료를 방해한다.
(도움말=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이승헌 부원장, 경희대 한방병원 부인과 조정훈 교수, 강남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명규 교수, 세브란스병원 외과 김남규 교수)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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