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CBS 창사 5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언론이 때때로 대통령이 밉다고 국민의 희망과 용기를 훼손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경우가 가끔은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언론이 자기 이익, 경영자의 이익을 위해 막강한 힘을 남용했을 때에는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불가사리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언론을 경계하고 제어하려고 하고, (언론은) 과거 독재시절과 같은 박해는 아닐지라도 수많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고난 아닌 고난을 겪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권력이 저지르는 부정과 불의는 누구도 제어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항상 언론이 깨어서 바른 소리로 자세를 가다듬게 하고 방향을 잡게 해줘야 한다”고 밝히고 “세상에 많은 불의가 있지만 언론은 큰 불의, 힘센 불의와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비판할 줄 모르는 언론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짜지 않은 소금이 무슨 소금이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 이부영(李富榮) 열린우리당 의장,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 한화갑(韓和甲) 민주당 대표, 전윤철(田允喆) 감사원장, 정동채(鄭東采) 문화관광부 장관, 송도균(宋道均) SBS 사장, 신경하(辛慶夏)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 길자연(吉自延)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 등 각계 인사 20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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