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 따르면 ‘가족’은 ‘부부처럼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 자식 간처럼 혈연으로 맺어진 집단’이다.
이 책은 사전적 정의로는 ‘가족’이라고 할 수 없지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아도 할머니와 손녀, 엄마와 딸, 언니와 동생으로 살아가면서 실제 가족보다 더 서로를 의지하는 ‘확대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산동네에 사는 찬미는 초등학교 5학년. 찬미의 ‘진짜 가족’은 엄마와 시집간 언니뿐이지만 찬미에겐 함께 사는 또 다른 ‘식구’가 있다. 치매 환자인 모나리자 할머니, 정신병을 앓다가 이혼당한 현정 아줌마와 우울증 환자인 미미 언니, 자폐증을 앓는 명숙 언니다.
어느 날 엄마 아빠한테 버림받은 우선이가 찬미네 새 식구로 들어오고 우선이와 찬미가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찬미와 찬미 언니 역시 데려다 기른 딸들임이 밝혀진다.
오늘날 늘어가는 ‘해체 가족’의 부족함을 메워줄 수 있는 ‘확대 가족’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역할을 생각하게 한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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